첼시 팬들은 구단이 7일(한국시간) 리암 로즈니어 감독(사진)을 선임한 사실에 실망했다. 이번 시즌 EPL서 5위로 순항하고 있었지만 구단에 비판을 가한 엔소 마레스카 전 감독을 경질한게 팬들과 신뢰를 깼다는 생각 때문이다. AP뉴시스

첼시 팬들은 구단이 7일(한국시간) 리암 로즈니어 감독(사진)을 선임한 사실에 실망했다. 이번 시즌 EPL서 5위로 순항하고 있었지만 구단에 비판을 가한 엔소 마레스카 전 감독을 경질한게 팬들과 신뢰를 깼다는 생각 때문이다. AP뉴시스



[스포츠동아 권재민 기자] 첼시(잉글랜드) 팬들은 리암 로즈니어 감독(잉글랜드)의 취임 후 구단을 향한 실망감을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8일(한국시간) “자체 투표 결과 첼시 팬의 90% 이상이 구단주 그룹의 의사결정을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어 “팬의 80% 이상은 첼시가 향후 3~5년간 지속적 성공을 거둘 수 있을 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첼시 서포터즈 트러스트(CST)는 이달 1일 엔소 마레스카 전 감독(이탈리아)이 경질된 뒤 48시간동안 약 4000명의 팬을 대상으로 자체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진행 당시 로즈니어 스트라스부르(프랑스) 감독이 차기 사령탑으로 거론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었다. 로즈니어 감독은 7일 첼시의 정식 감독으로 선임됐다.

팬들은 로즈니어 감독의 선임에 분노했다. 첼시는 2022년 5월 미국 사업가 토드 볼리가 중심이 된 컨소시엄 블루코가 구단을 로만 아브라모비치 전 구단주(러시아)로부터 42억5000만 파운드(약 8조3000억 원)에 인수한 뒤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컨소시엄은 첼시 외에도 스트라스부르를 소유하고 있는데, 2023년 이후 감독뿐만 아니라 총 12명의 선수가 두 구단 사이에서 오갔다.

이번 시즌 첼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서 8승7무5패(승점 31)를 기록하며 5위에 올라있다. 위기 상황이 아님에도 구단을 향해 불만을 내비친 마레스카 전 감독을 경질한 게 비상식적인 탓에 팬들의 성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첼시가 구단의 말을 잘듣고 마찰을 지양하는 로즈니어 감독을 선임했다며 비판했다.

당연히 투표 결과는 비관적이었다. 응답자의 40% 이상이 구단의 현 스포츠 구조가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42.69%는 중대한 약점이 있다는 답변을 남기기도 했다. 구단주의 결정에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53.7%)와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36.9%)고 답한 비율도 낮지 않았다. 폴 윈스탠리, 로렌스 스튜어트 스포츠 디렉터 등이 주축이 된 영입 및 운영부서를 향해서도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46.3%)와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40.6%)라고 답한 서포터즈들이 적지 않았다.

CST는 이번 투표 분석 결과를 놓고 7일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이번 조사 결과는 구단과 서포터들 사이에 신뢰의 간극이 존재함을 보여줬다. 구단이 팬들을 납득시킬 수 있는 더 많은 정보와 근거를 제공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비관적인 설문 조사는 불편한 내용을 담았지만 전혀 새롭지 않은 내용이다. 장기간동안 드러난 문제들이며 성적이 좋았던 시기에도 있었다. 신뢰, 투명성, 믿음의 문제와 직결됐다. 구단에 명확한 축구적 리더십과 책임감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