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센터백 라두 드라구신의 AS로마 이적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진출처|토트넘 홋스퍼 페이스북

토트넘 센터백 라두 드라구신의 AS로마 이적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진출처|토트넘 홋스퍼 페이스북


불난 집은 일단 탈출하는 게 정답일까? 토트넘(잉글랜드)이 선수단의 엑소더스 조짐에 초비상이 걸렸다. 이번엔 루마니아 국가대표 중앙수비수 라두 드라구신이 팀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거론된 행선지는 AS로마(이탈리아)다.

대중지 더 선을 비롯한 복수의 영국 매체들은 “드라구신이 이탈리아 로마로 향할 준비가 돼 있다. AS로마가 토트넘 센터백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전했다. 당장 이적이 허용되지 않으면 ‘선 임대 후 이적’을 제안할 것이라는 분석도 함께 나왔다.

최근 드라구신은 장기 부상에서 회복됐으나 그 사이 팀 내 입지는 완전히 좁아졌다. 토마스 프랑크 토트넘 감독은 이번 시즌 아르헨티나 출신 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네덜란드 출신 미키 판더펜을 주전으로 활용하고 있다. 해당 포지션의 3번 옵션이자 첫 번째 로테이션 자원으로는 오스트리아 국가대표인 케빈 단소가 있다.

로메로가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아 결장한 11일(한국시간)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FA컵 홈경기(1-2 패)에서도 프랑크 감독은 판더펜과 단소를 선발로 세웠고, 드라구신은 벤치를 지켰다.

물론 드라구신은 4번 옵션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의 에이전트인 플로린 마네아는 이미 여러차례 드라구신의 이적 가능성을 거론해왔다. 얼마 전엔 피오렌티나가 차기 행선지 후보로 등장했는데, AS로마가 추가됐다. 마네아는 최근 라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드라구신은 이탈리아와 특별한 유대감이 있다. (별명인) 검투사는 로마에서 행복을 느낄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팀을 이끌던 2024년 1월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경쟁을 이겨내며 드라구신을 영입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 1월 IF 엘프스보리(스웨덴)와 유로파리그 경기 도중 심각한 무릎 부상을 입고 전열을 이탈했다.

당초 8월 복귀가 유력해 보였으나 복귀전은 지난해 12월 29일 크리스탈 팰리스와 경기에서 이뤄졌다. 그것도 후반 막판 교체로 투입돼 5분 가량 뛰었을 뿐이다. 토트넘 내부에선 드라구신의 영입이 결과적으로 좋지 않은 선택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게다가 선수 판매에 지나치게 인색했다는 자성의 분위기도 있다. 이는 지난 시즌 팀 내 득점 1위 브레넌 존슨을 3500만 파운드에 크리스탈 팰리스로 보낸 계기가 됐다.

당연히 벤치만 지키고 있는 드라구신은 ‘판매 불가’ 자원이 아니다. 거액의 연봉 인상을 조건으로 판더펜과 계약연장을 서두르는 것과는 다른 방향이다. 토트넘은 적절한 제안이 있다면 드라구신의 이적을 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거듭된 성적 부진과 선수단 내분, 팬들과의 잦은 충돌, 아스널컵 논란 등으로 지도력에 물음표가 따르는 프랑크 감독도 구단 수뇌부가 결정한다면 드라구신의 이적을 허용할 수 밖에 없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