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 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사우디와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서 1-0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진출했다. 사진은 지난해 7월 AFF U-23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뒤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고 있는 김 감독. 자카르타|AP뉴시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 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사우디와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서 1-0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진출했다. 사진은 지난해 7월 AFF U-23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뒤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고 있는 김 감독. 자카르타|AP뉴시스


[스포츠동아 백현기 기자] 김상식 감독(50)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의 상승세가 매섭다.

베트남 U-23 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파이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서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꺾었다. 6일 요르단을 2-0, 9일 키르기스스탄을 2-1로 꺾은 베트남은 3전승(승점 9)을 기록하며 조 1위로 8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A조에서는 요르단(2승1패·승점 6)이 2위, 사우디(1승2패·승점 3)가 3위, 키르기스스탄(3패)이 최하위에 자리했다. 16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4개 조로 나뉘어 진행되며, 각 조 1·2위가 8강에 오른다.

김 감독의 용병술이 이날 승부를 갈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된 응우옌 딘박은 후반 19분 사우디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으로 돌파한 뒤 강력한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베트남은 사우디의 공세를 막아내 승리를 지켰다. 베트남 매체 탄 니엔은 “김 감독의 전술적 역량이 이번 대회에서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호평했다.

김 감독은 사우디전을 마친 뒤 “선수들이 팀을 위해 헌신하며 90분 내내 모든 것을 쏟아부어 무척 자랑스럽다”며 “상대가 누구든 ‘원팀’으로 싸운다면 앞으로도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2023년 5월부터 베트남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동시에 지휘하며 성과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베트남 A대표팀서 동남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미쓰비시컵) 우승을 차지했고, U-23 대표팀으로는 7월 아세안축구연맹(AFF) U-23 챔피언십, 12월 동남아시안(SEA)게임을 제패했다. 이는 베트남 축구 역사상 최초 3회 연속 메이저 대회 우승이며, 베트남의 ‘축구영웅’ 박항서 감독조차 이루지 못한 성과다.

선수 시절 전북 현대에서 활약했던 김 감독은 같은 팀에서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해 2021년 K리그1 우승, 2022년 FA컵 우승을 이끌었다. 2023시즌 도중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임했으나, 동남아 무대로 옮긴 후 다시 한번 지도자로서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