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K저축은행 선수들이 13일 인천 계양체육관서 열린 대한항공과 원정경기 도중 득점한 뒤 한데 모여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인천=스포츠동아 백현기 기자] OK저축은행의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디미타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가 신영철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팀을 연승으로 이끌었다.
OK저축은행은 13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1-25 25-20 20-25 30-28 15-13)로 이겼다. 2연승을 달린 OK저축은행은 11승11패(승점 33)를 마크하며 5위를 유지했고, 대한항공(14승7패·승점 42)은 선두를 지켰지만 2위 현대캐피탈(12승8패·승점 38)의 추격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경기 전 신 감독은 디미트로프의 활용법을 분명히 했다. 그는 “(디미트로프가) ‘한국형 배구’를 하면 더 좋을 것 같다. V리그에선 그가 다른 선수들보다 신장이 크고 타점이 높다. 이를 더 활용해야 한다”고 짚었다. 공격의 중심인 디미트로프를 더 효율적으로 쓰기 위한 주문이었다.
디미트로프는 신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는 이날 27득점을 올리며 OK저축은행 공격을 이끌었다. 디미트로프는 1세트를 내준 뒤 맞은 2세트에서 흐름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16-15에서 블로킹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데 이어 23-18에서는 네트 오른쪽에서 넘어지며 때린 높은 타점의 스파이크로 경기장을 들썩이게 했다. 결국 OK저축은행은 상대 범실을 묶어 2세트를 가져왔다.
기세를 탄 OK저축은행은 3세트에서 대한항공의 흔들린 리시브 라인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정지석과 임재영의 부상으로 시즌 첫 선발 출전한 김선호(10득점)의 수비가 흔들리자, OK저축은행은 서브와 공격을 그에게 집중시켰다. 여기에 디미트로프의 득점이 맞물리며 세트는 일방적으로 흘러갔다.
OK저축은행이 3세트를 허용한 뒤 디미트로프가 4세트 들어 다시 힘을 냈다. 다섯 번의 듀스가 이어진 28-28에서 그는 퀵오픈을 성공시키며 팀에 어드밴티지를 안겼다. OK저축은행은 상대 범실을 더해 4세트를 가져갔다.
승부처였던 5세트서도 디미트로프의 활약이 빛났다. OK저축은행은 6-5에서 디미트로프의 오픈 성공으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대한항공은 카일 러셀(미국·29득점)을 앞세워 따라갔으나 역부족이었다.
인천|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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