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박영현은 2013·2014년 히어로즈 손승락 이후 12년만에 연속시즌 세이브왕에 도전한다. 뉴시스

KT 박영현은 2013·2014년 히어로즈 손승락 이후 12년만에 연속시즌 세이브왕에 도전한다. 뉴시스



[스포츠동아 강산 기자] KBO리그의 마지막 연속 시즌 세이브왕은 2013·2014년 히어로즈 손승락(현 KIA 타이거즈 투수코치)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매년 주인이 바뀌었다. 특히 2023년 SSG 랜더스 서진용(34)부터 2024년 KIA 정해영(25), 2025년 KT 위즈 박영현(23)까지 3명 모두 생애 첫 세이브왕에 올랐다. 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연속 시즌 세이브왕을 경험한 투수는 MBC 청룡 김용수(1986·1987년)를 시작으로 삼성 라이온즈 임창용(1998·1999년), 두산 베어스 진필중(2000~2002년), 삼성 오승환(2006~2008·2011·2012년), 손승락 등 5명뿐이다.

지난해 33세이브를 올린 한화 김서현은 가을야구에서 경험한 아픔을 딛고 생애 첫 세이브왕에 도전한다. 뉴시스

지난해 33세이브를 올린 한화 김서현은 가을야구에서 경험한 아픔을 딛고 생애 첫 세이브왕에 도전한다. 뉴시스


다른 보직과 비교하면 연속성이 떨어지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마무리투수는 선발투수와 다르다.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기보다 강력한 직구와 확실한 변화구 하나로 승부하는 유형이 대다수다. 그렇다 보니 투구 패턴이 빠르게 간파당할 수 있고, 이를 보완할 장치를 마련하지 않으면 장기 집권이 쉽지 않다. KBO리그 통산 427세이브를 따내며 6차례 세이브왕에 오른 오승환(전 삼성)이 더욱 돋보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9회 시작과 동시에 등판 시 리드가 3점차 이내여야 하는 까다로운 세이브 요건도 타이틀의 향방을 좌우할 수 있다.

지난 시즌 35세이브를 따내며 왕좌에 올랐던 박영현은 손승락 이후 명맥이 끊겼던 연속 시즌 세이브왕에 도전할 유력한 후보다. 2023년부터 3연속시즌 65경기 이상 마운드에 오르며 강철체력을 자랑했고, 평균구속 148㎞의 직구와 체인지업의 조합도 이상적이다. 특히 직구를 던질 때와 비슷한 팔스윙으로 체인지업을 구사해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기술도 무르익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시즌 생애 첫 30세이브를 올린 SSG 조병현은 ERA(1.60), WHIP(0.89) 등 훌륭한 세부 성적을 자랑해 올 시즌 강력한 세이브왕 후보로 주목을 끈다. 뉴시스

지난 시즌 생애 첫 30세이브를 올린 SSG 조병현은 ERA(1.60), WHIP(0.89) 등 훌륭한 세부 성적을 자랑해 올 시즌 강력한 세이브왕 후보로 주목을 끈다. 뉴시스


경쟁자의 면면도 화려하다. 지난해 세이브 2위(33세이브)에 오른 김서현(22·한화 이글스), 생애 첫 30세이브를 따낸 조병현(24·SSG)도 유력한 세이브왕 후보로 손꼽힌다. 김서현은 지난 시즌 막바지부터 가을야구까지 중요한 경기에서 흔들렸던 아쉬움을 딛고 더 완벽한 마무리투수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조병현은 지난해 67.1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ERA) 1.60, 이닝당 출루허용(WHIP) 0.89 등 훌륭한 세부 기록을 남기며 안정감을 뽐낸 좋은 흐름을 잇고자 한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6시즌 동안 4차례나 세이브 부문 ‘톱5’에 오른 김원중(33·롯데 자이언츠), 2년차인 지난 시즌 풀타임 마무리를 맡아 24세이브를 따낸 파이어볼러 김택연(21·두산), 2024년부터 2년 연속 20세이브 이상을 거둔 유영찬(29·LG 트윈스)도 세이브왕을 거머쥘 수 있는 후보로 분류된다. 지난 시즌 다소 흔들렸지만, 2021년부터 꾸준히 KIA의 마무리투수로 활약 중인 정해영의 부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2013·2014년 세이브 부문 타이틀을 거머쥔 손승락은 지난해까지 마지막 연속시즌 세이브왕으로 남아있다. 스포츠동아 DB

2013·2014년 세이브 부문 타이틀을 거머쥔 손승락은 지난해까지 마지막 연속시즌 세이브왕으로 남아있다. 스포츠동아 DB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