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박지훈이 30일 호주 질롱 베이스볼 센터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도중 불펜피칭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질롱=스포츠동아 김현세 기자] “10번 중 8번 이상 잘 먹혀들게 만들어 왔다.”
KT 위즈 신인 박지훈(19)은 30일 호주 질롱 베이스볼 센터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엿새째 세 번째 불펜피칭을 진행했다. 총 30구를 소화한 그는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3개 구종을 점검했다. 그는 원래 슬라이더의 궤적을 종·횡 두 방향으로 나눠 던지다 이번 캠프부터 나누지 않기로 했다. 그는 “슬라이더를 나눠 던지는 게 효율적이지 않다고 느껴 (좌타자의) 몸쪽으로 휘는 빠른 슬라이더와 바깥쪽으로 꺾이는 체인지업을 던지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지훈의 체인지업은 ‘킥 체인지’(kick change·중지로 밀어 차듯 던지는 변형 체인지업)다. 킥 체인지는 미국의 투수 전문 트레이닝 아카데미로 유명한 트레드 애슬레틱스에서 개발한 구종이다. 뉴욕 메츠의 선발 클레이 홈스 등 메이저리그(MLB) 투수들이 2024년 킥 체인지를 처음 구사한 뒤, 지난해 KBO리그에도 이 구종이 전파됐다. 홈스의 구종을 직접 배운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과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외국인 투수들이 킥 체인지를 많이 던졌다.
박지훈의 킥 체인지도 경쟁력이 있다. 그가 이번 캠프부터 킥 체인지를 던지기 시작한 건 아니다. 그는 전주고 시절 킥 체인지의 그립을 처음 익힌 뒤, 계속해서 장착을 시도해 왔다. 킥 체인지를 포함한 레퍼토리로 구종을 정한 그는 25일 첫 불펜피칭에서 갈고닦은 기량을 뽐냈다. 주위에서 “이래서 폰세 공을 치기 어려웠나 보다”라고 할 정도로 구질과 구위 모두 빼어났다. 평균 구속도 시속 130㎞대 중후반으로 빠른 편이었다.

KT 박지훈이 30일 호주 질롱 베이스볼 센터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도중 불펜피칭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이강철 KT 감독은 지난해 11월 일본 와카야마에서 열린 마무리캠프부터 박지훈의 기량과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번 캠프 명단에도 포함된 그는 데뷔 첫해 1군에 연착륙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6순위로 입단한 그는 김정운, 김동현 등 상위 순번에 지명된 선수들과 경쟁을 통해 발전하고 있다. 그는 “마무리캠프와 분위기가 다른 게 느껴진다. 재미도 느끼지만 선배들의 모습을 보며 자극을 얻곤 한다. 남은 캠프 기간도 파이팅 넘치게 임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질롱|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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