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11일 장충체육관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 홈경기서 3-0 완승을 거뒀지만 주전 미들블로커 오세연이 오른쪽 발목 부상을 입어 걱정이 크다. 사진제공│KOVO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11일 장충체육관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 홈경기서 3-0 완승을 거뒀지만 주전 미들블로커 오세연이 오른쪽 발목 부상을 입어 걱정이 크다. 사진제공│KOVO


[장충=스포츠동아 권재민 기자] “(오)세연이가 부상을 입어 이겼지만 웃을 수 없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49)은 팀의 4연승 질주에도 웃지 못했다. 미들블로커(센터) 오세연(24)이 11일 장충체육관서 열린 페퍼저축은행과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5라운드 홈경기서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오세연은 2세트 11-10서 블로킹 후 착지하는 과정서 오른쪽 발목을 접질려 권민지(25)로 교체됐다. 팀은 세트 스코어 3-0(25-21 25-18 25-21) 완승을 거뒀지만 타격이 적지 않았다.

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서 “이겼지만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기 후 라커룸에 잠깐 다녀왔는데 세연이가 많이 아파하고 있다. 내일 오전에 병원에 가서 정밀검진을 받을 계획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미들블로커 최유림(21)도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청평 클럽하우스서 회복 중이다. 세연이까지 빠지면 높이가 많이 낮아진다. 고민이 크다”고 덧붙였다.

오세연과 최유림 모두 이 감독이 지난 시즌 부임 후 심혈을 기울여 키운 자원들이다. 오세연은 지난 시즌 세트당 블로킹 0.736개(3위)를 기록했고, 이번 시즌도 0.625개(6위)를 기록하며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최유림 역시 이번 시즌 0.598개(9위)를 마크하는 등 성장세가 뚜렷하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오세연에게 ‘블로킹 5개를 기록하는 경기마다 5만원을 주겠다’며 성장을 독려했고, 성격이 내향적인 최유림에겐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며 출전 기회를 줬다.

아쉬움이 클 법도 하지만 일단 오세연의 대체자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권민지와 미들블로커 서채원(23)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 감독은 지난달 말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동안 권민지의 활용도를 넓히고자 미들블로커 겸업을 준비시켰다. 그는 2023~2024시즌 미들블로커 겸업 경험이 있다. 그러나 권민지가 미들블로커로 뛰게 되면 레이나 도코쿠(27·일본)와 유서연(27)이 있는 왼쪽 날개의 높이가 낮아져 걱정이다.

이 감독은 “권민지가 높이에 강점이 있고 미들블로커 기용시 다양한 플레이를 할 수 있다. 만약 미들블로커로 계속 출전시켜야 하는 상황이라면 아웃사이드 히터에 김미연(33)과 김주향(27)까지 준비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승리를 가져온 선수들을 향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이날 GS칼텍스는 서브 에이스 9개를 터트리며 페퍼저축은행을 집어삼켰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서브 목적타 등 사전에 약속한 전술을 잘 이행했다. 4라운드를 마친 뒤 올스타 브레이크서 재충전하고 고비를 넘기면서 팀에 탄력이 붙었다. 선수들이 하고자하는 의욕이 있어 고맙다”며 “주포 지젤 실바(35·쿠바) 역시 상대 장신 아웃사이드 히터 박정아(187㎝)의 블로킹을 잘 극복했다. 경기 전 박정아와 전위서 맞붙게 돼도 해보겠다고 의지를 보였는데, 제 몫을 해줘 너무 고맙다”고 웃었다.



장충│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