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대표팀 최민정(왼쪽)과 김길리가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아레나서 열린 2026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에서 조 1위로 결승에 진출한 뒤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21일 여자 1500m에 나서는 둘은 개인전 금메달 명맥 잇기에 나선다. 뉴시스

쇼트트랙 대표팀 최민정(왼쪽)과 김길리가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아레나서 열린 2026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에서 조 1위로 결승에 진출한 뒤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21일 여자 1500m에 나서는 둘은 개인전 금메달 명맥 잇기에 나선다. 뉴시스


[스포츠동아 장은상 기자] 이제 여자 1500m만이 개인전의 유일한 희망이다.

2026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까지 개인전서 ‘금빛’ 질주를 펼치지 못했다. 황대헌(27·강원도청)이 남자 1500m서 은메달, 임종언(19·고양시청)과 김길리(22·성남시청)가 남녀 1000m서 동메달을 한 개씩 목에 걸었지만 금메달은 아직 없다.

대표팀 선수들이 획득한 메달의 가치는 색깔에 상관없이 모두 귀중하다. 소위 ‘금메달 만능주의’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하지만 동계올림픽마다 이어 온 쇼트트랙 개인전 금맥의 역사가 끊기는 건 다른 얘기다.

대표팀은 쇼트트랙이 동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2년 알베르빌 대회 이후 2022년 베이징 대회까지 9회 연속 개인전 금메달을 수확했다. 동계올림픽 첫 금메달리스트인 김기훈을 비롯해 전이경, 김동성, 진선유 등 수많은 ‘전설’들이 올림픽 챔피언으로 이름을 남겼다.
쇼트트랙 대표팀 최민정이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아레나서 열린 2026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준결승에서 역주를 펼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쇼트트랙 대표팀 최민정이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아레나서 열린 2026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준결승에서 역주를 펼치고 있는 모습. 뉴시스


그러나 이번 대회서는 황대헌의 남자 1500m 은메달이 아직은 개인전 최고 성적이다. 매 대회마다 약세 종목으로 분류된 500m서는 아예 메달이 한 개도 나오지 않았다. 황대헌과 임종언이 남자 500m 예선에서 탈락했고, 여자 500m에 나선 최민정(28·성남시청)은 7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강세 종목으로 꼽히는 1000m와 1500m서도 네덜란드와 이탈리아 등 유럽권의 상승세에 가로막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이번 대회서는 대표팀의 중장거리 필승 전략이었던 후반부 추월 작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레이스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나가는 유럽 선수들이 우월한 체격과 향상된 레이스 기술을 앞세워 한국의 추월 작전을 막아내고 있다. 

대표팀이 개인전서 금메달을 노려볼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은 여자 1500m다. 최민정과 김길리가 동계올림픽 개인전 금맥 잇기에 나선다. 대표팀 에이스로 꼽히는 최민정은 2022년 베이징 대회서 1500m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이에 앞서 2018년 평창 대회서도 역시 1500m 금메달을 획득해 이번 대회서 3연속 정상 등극에 도전한다.
쇼트트랙 대표팀 김길리가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아레나서 열린 2026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뉴시스

쇼트트랙 대표팀 김길리가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아레나서 열린 2026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뉴시스


김길리는 지난해 열린 2025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 1500m서 우승을 차지한 강자다. 1000m 동메달의 기세를 이번 1500m에선 금메달로 이어간다는 의지다.

여자 1500m 준준결선은 21일 오전 4시 15분에 펼쳐진다. 이 결과를 토대로 곧바로 준결선과 결선을 진행해 당일에 금메달의 주인공을 가린다. 한국이 동계올림픽 10회 연속 개인전 금메달을 이뤄내며 쇼트트랙 강자의 자존심을 지킬지 주목된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