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이 22일 인천계양체육관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V리그 홈경기에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KOVO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이 22일 인천계양체육관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V리그 홈경기에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KOVO


[인천=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배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V리그 최고의 라이벌전은 싱겁게 끝났다.

대한항공은 22일 인천계양체육관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5라운드 홈경기에서 ‘영원한 라이벌’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하며 연승과 함께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각각 17득점, 15득점을 올린 토종 공격수 정지석과 카일 러셀의 활약이 특히 눈부셨고, 서브및 블로킹 등 경기 주요 지표서도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대한항공은 서브 8개, 블로킹 6개를 기록해 현대캐피탈(4개, 3개)에 크게 앞섰다. 팀 범실도 17개로 묶어 원정팀(20개)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분위기는 극과 극이었다. 매 세트 무기력한 플레이로 일관해 고개를 숙인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우리가 준비한 걸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앞으로 어떻게 발전시킬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씁쓸해했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이 22일 인천계양체육관서 열린 대한항공과 V리그 원정경기를 앞두고 허수봉과 대화하며 웃고 있다. 사진제공|KOVO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이 22일 인천계양체육관서 열린 대한항공과 V리그 원정경기를 앞두고 허수봉과 대화하며 웃고 있다. 사진제공|KOVO


리시브에서도 크게 뒤졌다. 리시브 효율은 27.42%에 머물렀다. 블랑 감독은 “리베로 박경민이 좀 더 리더십을 갖고 리시브 라인을 조정해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면서도 “한 명만의 문제가 아니다. 팀 전체가 그랬다. 시즌 초 (리시브가) 불안했던 모습이 다시 나타났다”고 말했다.

공격 역시 처참했다. 특히 토종 에이스 허수봉이 이번 시즌 최소인 6득점에 그쳤다. 블랑 감독은 “세터 황승빈이 조금 긴장한 듯 했다. 공이 너무 네트에 붙거나 짧은 경향이 있었다”며 “허수봉이 어려운 볼도 잘 처리할 수 있지만 많이 아쉽다”고 패인을 짚었다.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내가 평소 생각해온 이상적인 배구에 가장 가까웠다”며 만족해한 뒤 완벽한 플레이를 뽐낸 정지석에 대해서도 “모든 면에서 모범이 된다. 좋은 선수는 혼자 잘하는 게 아니라 팀원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정지석은 동료를 위해 수비에 전념하는 모습도 보여줬다”고 엄지를 세웠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