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KFA 회장(오른쪽)과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가운데)이 지난달 12일(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체코의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을 관전하고 있다. 과달라하라|AP뉴시스

정몽규 KFA 회장(오른쪽)과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가운데)이 지난달 12일(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체코의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을 관전하고 있다. 과달라하라|AP뉴시스


[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64)이 13년 5개월 만에 수장직에서 물러났다.

KFA는 6일 “정 회장이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서 부회장, 이사들이 참석한 마지막 임원 회의를 끝으로 사임했다”고 밝혔다. 2013년 1월 28일 제52대 회장에 당선된 그는 지난해 2월 시작한 4번째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임기는 2029년 2월까지였다.

정 회장은 “모든 영광과 성과는 선수들과 팬 덕분이고, 모든 부족함과 과오는 오롯이 제 책임이다. 한 명의 팬으로 한국축구를 응원하겠다”고 마지막 메시지를 전했다.

예정된 수순이다. 정 회장은 2026북중미월드컵을 앞둔 5월 말 축구국가대표팀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당부하기 위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 20일 월드컵 결승전 참관 후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였으나 KFA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지난해 코리아풋볼파크 구축으로 축구 인프라를 확대했고,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개최, 2022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 등의 업적을 이뤘다. 그러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과 홍명보 감독 등 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서 논란을 빚었다. 또한 2023년 승부조작 축구인 기습 사면 추진, 회전문 인사 등의 과오를 남겼다.

KFA는 정관 제23조에 따라 부회장 중 한 명이 대한체육회 인준을 받아 회장 직무를 대행해 후임 회장 선거를 준비한다. 규정상 회장 사임이 확정된 날부터 20일 이내에 선거운영위원회를 구성해 60일 이내 보궐선거를 시행해야 한다. 새 회장은 정 회장의 잔여 임기 동안 협회를 관장한다.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팬들의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국회는 청문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KFA에 대한 특정감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FA 정상화를 위해 넘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