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무관중 개막 채비…선수노조와 협상 관건

입력 2020-05-19 11: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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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멈췄던 미국 메이저리그(ML)가 조금씩 재개의 분위기를 내고 있다. 아직 개막 시점을 확정한 상황은 아니지만 지방정부에서부터 성화다.

미국 NBC스포츠, CNN 등은 19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텍사스주, 뉴욕주가 경제 활동 완화 조치를 발표했다. 이달 말부터 프로스포츠의 무관중 경기를 허용하는 것도 그 중 하나”라고 전했다. 그렉 애보트 텍사스 주지사는 “우리의 목표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공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역시 “6월 초에는 무관중 개막이 가능할 것”이라고 지지했다.

ML 사무국의 계획에 지방정부에서 힘을 실어준 셈이다.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30개 구단의 오너들과 7월초 무관중 개막에 합의한 바 있다. 아직 선수노조의 동의를 구하지 못한 상황이지만, 야구가 개최될 도시가 지지 의시를 밝혔기 때문에 사무국의 계획은 한층 탄력 받을 전망이다. 이르면 미국 현지시간으로 독립기념일인 7월 4일 개막 가능성도 제기된다.
마이애미 말린스도 이에 발을 맞췄다. CBS스포츠에 따르면 마이애미는 20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 딘 스타디움을 개방한다.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들이 몸을 만들 수 있도록 허락하는 것이다. 코로나19의 미국 내 확산 초기인 3월 중순 ML 훈련장이 일제히 문을 닫은 지 꼬박 두 달만의 개방이다. 물론 단체 훈련은 금지되지만 그 자체로 의미 있는 변화다.

개막까지 진통은 불가피하다. 사무국과 구단은 선수 연봉의 추가 감축을 바라고 있다. 당초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경기수에 비례해 연봉을 삭감하기로 합의했다. 일정이 절반으로 축소되면 연봉도 반토막 내는 방식이다. 하지만 무관증 경기로 인해 티켓 및 식음료 판매 대금을 거둬들일 수 없기에 구단은 추가 삭감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선수들은 “그럴 바에는 2020시즌을 통째로 날리는 게 낫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 중이다.

일단 판은 깔렸다. 마지막 합의가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가 유일하게 남은 관심사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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