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지난겨울에 이어 올겨울에도 FA 시장에서 젼력을 보강할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 성과는 없다. 사진은 이종열 삼성 단장.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온즈는 2025년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불펜을 비롯한 마운드 강화를 위해 외부 FA 영입 의사를 드러냈지만, 성과 없이 2주를 보냈다. 내부 FA 계약 소식도 없다. FA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던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행보다. 수면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는 분위기다.
삼성은 FA 시장에서 지난겨울과 마찬가지로 투수력 보강을 시도하고 있다. A등급이지만 시장에선 큰 인기가 없는 최원태(27) 영입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이 아니다. 상대적으로 보상이 적은 등급의 FA 중 불펜 자원을 데려오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그렇다고 내부 FA가 소중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유틸리티 내야수 류지혁(30), 코너 외야수로 좋은 활약을 펼쳐온 ‘원 클럽 맨’ 김헌곤(36)도 잔류시켜야 한다. 확실한 대체 자원이 마땅하지 않다. 류지혁은 올 시즌 부주장으로 구자욱과 함께 선수단을 잘 이끌었던 만큼 팀 내 비중도 작지 않다.
올해는 주로 2루수로 나선 류지혁은 정규시즌 100경기에서 타율 0.258, 3홈런, 36타점을 기록했다. 김헌곤은 111경기에서 타율 0.302, 9홈런, 34타점을 올렸다. 특히 김헌곤은 큰 경기에서 강했다. 포스트시즌(PS)에는 구자욱의 부상 공백을 공·수에서 모두 메웠다. PS에서만 4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상황은 가파르게 달라질 수 있다. 영입을 고려했던 선수 1명의 계약이 성사되거나 틀어질 경우 다른 선수들과 계약이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 여러 FA들을 바라보고 있는 삼성의 현실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이 때문에 삼성이 FA 시장 개장 이후 신중한 행보를 보였을 수도 있다.
삼성은 지난겨울 FA 시장에서 불펜 강화에 성공했다. 그 덕에 올해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데 이어 한국시리즈에도 진출했다. 명가 재건을 노리기에 여전히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삼성이 올겨울 FA 시장에서 어떤 결실을 볼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