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포기 의사까지…ML 2020시즌, 끝없는 암초

입력 2020-06-01 10: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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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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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ML)가 7월초 개막을 목표로 물밑에서 치열히 교섭 중이다. 그러나 일부 구단주들은 시즌 포기 의사를 염두에 두고 있다.

ESPN은 1일(한국시간) “몇몇 ML 구단주가 2020시즌을 완전히 포기할 의사가 있다”고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무관중 개막이 유력한 상황인데, 금전적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아예 시즌을 열지 않는 게 하나의 대안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ML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기존 일정의 절반인 82경기 개막을 7월초에 하는 것을 두고 협상 중이다. 양 측은 이미 경기수에 비례해 연봉을 삭감하기로 합의했다. 82경기 시즌일 경우 연봉의 절반만 받는 셈이다. 그러나 사무국이 여기서 추가 삭감을 요구했다. 무관중으로 인해 티켓 수익 등을 얻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자 선수노조는 경기수를 100경기 이상으로 늘리며 연봉 전액을 보장해달라고 주장 중이다. 서로의 입장이 평행선이다.

만약 시즌을 치르지 않는다면 경기장 운영비부터 인건비까지 크게 줄일 수는 있다. 일부 구단의 시즌 포기 카드 검토 배경은 결국 비용 절감이다. 이러한 뜻을 가진 구단은 아직까진 소수로 전해진다. 대부분의 구단들은 여전히 대의명분을 위해서라도 시즌 개막을 위해 동분서주 중이다. 당장의 한 시즌 수지타산만 계산한다면 어떻게든 손해를 보겠지만 장기적인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ESPN 역시 “만약 구단과 선수노조가 2020시즌 진행 불가에 합의한다면 야구는 팬들에게 혐오 대상이 될 것이다. 소외감과 경멸을 느끼는 팬들이 과연 얼마나 남아줄까”라고 반문했다.

7월초 개막을 위해서는 6월 중순까지는 스프링캠프를 다시 오픈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6월초 안에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협상을 끝마쳐야 한다. 매체에 따르면 1차 협상 마감일은 2일이다. 이 안에 타결은 쉽지 않을 것이다. 결국 6일부터 9일까지 진행되는 2차 협상에서 실마리를 풀어야 한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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