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MLB 7월 4일 개막 가능성 거의 사라져, 지금 노사 합의해도 어려워”

입력 2020-06-07 17: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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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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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MLB)가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 4일에 개막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은 7일(한국시간) “MLB가 7월 4일 정규시즌을 개막할 가능성은 거의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7월 4일까지 한 달도 남지 않았다. MLB 구단들과 선수노조가 당장 합의한다고 해도 그때까지 시즌 개막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개막 일자가 확정된다고 해도 선수들은 스프링캠프를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MLB 시범경기가 중단된 이후 미국을 떠난 선수들이 돌아와야 하는 문제도 있다.

그뿐이 아니다. MLB 구단들이 코로나19 예방 지침에 맞게 스프링캠프를 준비하기 위해선 최소 10일이 필요하다는 게 이 매체의 분석이다. 3주간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부분까지 고려하면 MLB 노사가 당장 극적으로 합의한다고 해도 7월 4일 개막은 쉽지 않아 보인다.

과제는 또 있다. 코로나19로 정규시즌 개막이 미뤄진 가운데 MLB 구단들과 선수노조는 연봉 지급 방식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MLB 구단들과 선수노조는 3월 말 경기 수에 비례해 연봉을 지급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재정적인 어려움이 가중된 MLB 구단들은 연봉 추가 삭감을 원하며 구단 수입의 절반을 선수 연봉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선수들이 강하게 반발하자 구단들은 연봉 차등 삭감안을 꺼내들었다. 이에 선수들은 팀 당 114경기 체제로 시즌을 치르자고 역으로 제안하며 연봉 삭감을 거부하고 있다.
MLB 사무국도 물러서지 않았다. 지난 4일 선수노조의 제안을 거부했다. MLB 구단들은 선수노조의 주장대로 경기 수에 비례해 연봉을 지급하되 정규시즌을 50경기 또는 42경기로 대폭 축소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양측의 대립을 “선수들과 구단주들은 저녁식사 파티에서 참석자들이 식사를 하려고 기다리는 동안 말싸움을 하는 커플 같다”고 일침을 가하며 “양측의 진정한 파트너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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