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 보토.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보토는 8일(한국시간) 신시내티 인콰이어러에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 본인이 느낀 인종차별에 관한 내용의 기고문을 보냈다. 글에 따르면 보토는 5월 28일 몇 안 되는 흑인 동료 선수들 중 한 명에게 감정이 실린 연락을 받았다.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영상이었다. 보토는 그 순간 본능적으로 경찰을 감싸고 있었다. ‘체포에 저항하니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먼저 느꼈다.
그러나 막상 영상을 열어보자 생각이 달라졌다. 끔찍한 광경에 눈물을 쏟은 뒤 그 친구에게 연락해 사과했다. 보토가 친구의 연락을 받았을 때 느낀 변호의 감정, 이것이 바로 백인의 특권이라는 반성도 함께였다.
보토는 “머릿속으로는 저항하거나 누군가에게 도전하는 걸 원치 않았다. 하지만 그 의지는 결국 백인으로서 내가 가졌던 특권의식이었다”며 “이제 흑인 동료들의 목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그들의 괴로움, 나의 무지함을 깨닫고 있다. 더는 침묵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신시내티 지역은 물론 미국 전역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