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팀 선발투수 중 최고로 꼽히는 것은 이제 당연하다. 리그 전체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에이스’로 분류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메이저리그(ML) 개막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와중에도 ‘괴물’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또 한번 정상급 선수로 이름을 떨쳤다. 16일(한국시간) CBS스포츠가 발표한 ‘2020시즌을 기다리는 30개 팀의 에이스 파워랭킹’에서 당당히 7위에 올랐다.
토론토는 지난해 12월 프리에이전트(FA) 류현진에게 4년 8000만 달러(약 929억 원)의 거액을 안겨줬다. 팀 역사상 3번째로 많은 금액이자 투수로는 최고액이다. LA 다저스 소속이던 지난해 29경기에서 14승5패를 거두는 한편 평균자책점(ERA)에선 2.32로 ML 전체 1위를 차지한 활약을 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전 구단의 에이스 30명 중 7위에 오른 것은 다소 반전이다. CBS스포츠는 “류현진은 지난 2년간 44경기에서 21승8패, ERA 2.21을 기록했다. 33세가 됐지만 나이로 인한 하락을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여전히 훌륭한 에이스”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류현진의 스프링캠프를 짧게나마 지켜본 토론토 코칭스태프는 나이에 비해 탄탄한 몸에 찬사를 보냈다. 피트 워커 토론토 투수코치는 “류현진의 프로의식은 놀라운 수준이었다. 계획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은 다른 선수들에게도 귀감이 됐다.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는 클럽하우스 리더의 모습이었다”고 치켜세운 바 있다. 토론토 현지 매체에 따르면 류현진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시즌 개막이 불투명한 형편이지만 1월의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CBS스포츠가 뽑은 리그 최고 에이스는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이었다. 그 뒤를 게릿 콜(뉴욕 양키스),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이었다. 류현진이 떠난 다저스의 에이스로는 클레이튼 커쇼 대신 워커 뷸러를 꼽았으며, 순위는 14위였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