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 메이저리그(ML) 개막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다. 올 시즌에 앞서 물밑에서 치열하게 경합했던 스토브리그의 온기는 이미 차갑게 식은 지 오래다. 구단 입장에선 야심 차게 영입한 새 얼굴에 대한 기대가 다시 피어오르길 바라고 있다. ‘괴물’ 류현진(33)을 다시금 팬들 앞에 소개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심정이 그렇다.
토론토는 28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잊지 말아야 할 것. 류현진은 지난해 ML 평균자책점(ERA) 1위였다는 사실”이라는 글귀와 함께 류현진이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투구 중인 사진을 게재했다.
토론토는 지난 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류현진에게 4년 총액 8000만 달러(약 929억 원)를 안겨주며 새로운 에이스를 확보했다. 팀 사상 최고액 3위, 투수로는 1위에 해당하는 금액에는 괴물에 대한 기대감이 담겨있었다. 류현진은 LA 다저스 소속이던 지난해 29경기에서 14승5패, ERA 2.32로 호투하며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까지 올랐다. 맷 부시먼 토론토 불펜코치는 “류현진의 계약은 마크 샤파이로 사장과 로스 앳킨스 단장이 팀에 준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치켜세운 바 있다.
한편 ML 개막은 7월 24일 또는 25일로 예정돼있다. 다만 토론토가 ML에서 유일하게 미국이 아닌 지역(캐나다)을 연고로 삼고 있기에 경기 일정이 애매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미국과 캐나다를 자유로이 오갈 수 없기에 플로리다 구장 사용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