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현역 선발 투수 중 제이콥 디그롬(32) 가장 강력한 구위를 지닌 게릿 콜(30)의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났다. 3년 만에 고의사구를 내줬다. 주인공은 최지만(29)
최지만은 6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펫코 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1차전에 4번-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최지만은 3-4로 뒤진 5회 2사 1-3루 상황에서 콜에게 자동 고의사구를 얻어 1루까지 나갔다. 1루가 빈 것도 아니었다.
최지만은 볼카운트 2-0 상황을 만들었고, 뉴욕 양키스 마운드에는 포수와 코칭 스태프가 모여 회의를 거쳤다. 이후 자동 고의사구.
이는 전 타석에서 홈런을 때린 최지만을 상대하기 보다는 다음 타자를 잡아 5회 수비를 마감하겠다는 뜻. 콜은 이에 따랐다.
또 뉴욕 양키스의 판단은 옳았다. 콜은 최지만을 내보내 2사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후속 매뉴얼 마고를 삼진으로 처리해 4-3 리드를 지켜냈다.
이번 콜의 고의사구는 지난 2017시즌 이후 처음 나온 것. 또 콜은 포스트시즌 경기에서는 단 한 번도 고의사구를 던지지 않았다.
이는 콜이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투수로 성장한 2018시즌부터는 고의사구를 내주지 않았다는 것. 그럴 필요가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콜은 이번 시즌까지 정규시즌 204경기에서 1268이닝을 던지며, 단 6개의 고의사구를 던졌다. 또 지난 경기까지 포스트시즌 72 2/3이닝을 소화했다.
메이저리그에서 1300이닝이 넘는 동안 단 6번의 고의사구를 기록한 것. 최지만이 통산 7번째 고의사구 대상이 됐다. 최지만에 대한 공포를 엿볼 수 있다.
또 이번 최지만에 대한 고의사구는 볼카운트 2-0 상황이자 1루가 비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졌다. 그만큼 콜의 상황이 절박했다는 증거다.
콜은 이날 6회까지만 던지고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이에 최지만은 이날 콜을 상대로 2타수 1안타(1홈런) 1볼넷을 기록했다.
탬파베이는 최지만의 홈런에도 결국 3-9로 패해 1차전을 내줬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