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 실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지난 2013년 이후 8년 만에 명예의 전당 입회자가 나오지 않게 될까? 또 입회가 유력한 것으로 여겨지던 커트 실링이 또 떨어질까?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지난달 17일(이하 한국시각) 2021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 후보를 공개했다. 한 시대를 주름 잡은 여러 스타가 포함됐다.
투표 결과 발표는 오는 2021년 1월 27일. 하지만 그 이전에 상당수의 투표 내역이 공개된다. 현재는 전체 투표수의 6.3%인 25표가 공개됐다.
현재까지 명예의 전당 입회 최소 기준치인 75%를 넘긴 선수는 아무도 없다. 배리 본즈와 로저 클레멘스가 72%로 공동 1위에 올랐으나 75%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어 한 시대를 주름 잡던 스타들 역시 낮은 득표율을 보이고 있다. 토드 헬튼 56%, 앤드류 존스 36%, 스캇 롤렌 64%, 오마 비스켈 52% 등이다.
앞서 이번 명예의 전당 후보 중에는 첫 번째 기회에 입회할 수 있는 확실한 스타가 없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실링이 입회할 유일한 후보로 평가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야 말로 입회가 유력한 것으로 평가되던 실링은 56%로 최소 기준치인 75%를 한참 밑돌았다. 지난 2020년 투표 결과인 7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실링은 메이저리그 20년 통산 569경기(436선발)에서 3261이닝을 던지며, 216승 146패와 평균자책점 3.46 등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3116개.
또 지난 2001년 월드시리즈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며 랜디 존슨과 함께 공동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선수 시절의 실적은 명예의 전당에 입회하기 충분하다는 평가. 하지만 실링은 인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에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혹평을 받고 있다.
실링은 이번이 9번째 도전. 기자단 투표로 명예의 전당 입회에 도전할 수 있는 횟수는 총 10번. 이번 기회를 놓칠 경우 2022년에는 마지막 도전이 된다.
물론 기자단 투표 외에도 베테랑 위원회 등의 추천을 통해 명예의 전당으로 향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만약 실링이 이번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떨어질 경우, 기자단 투표로 입회하는 선수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지난 2013년 이후 8년 만이 된다.
지난 2013년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는 크레이그 비지오가 68.2%로 1위를 차지했으나 75%에 미치지 못해 입회하지 못했다.
이번 해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래리 워커-데릭 지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