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양현종은 26일(한국시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3.1이닝 5안타 2홈런 3볼넷 2삼진 7실점의 부진한 투구를 했다. 팀의 5-11 패배 속에 2패째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도 종전 4.07에서 5.47로 치솟았다.
지난달 27일 메이저리그 데뷔전 상대였던 에인절스와 리턴매치였기에 관심이 더 쏠렸다. 일본인 빅리거 오타니 쇼헤이(27)와 선발 맞대결이라는 점도 흥미를 배가시켰다. 그러나 아쉬웠다.
양현종은 최고 구속 91.2마일(146.8㎞)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앞세워 에인절스 타선을 상대했으나, 1회부터 선두타자 저스틴 업튼에게 슬라이더를 통타당해 홈런을 맞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과정도 좋지 않았다. 2회 좌타자 제러드 월시에게는 체인지업을 공략당해 2점홈런을 내줬고, 1-3으로 뒤진 4회에도 추가 실점하며 강판됐다. 1-5로 뒤진 4회 1사 1·2루서 구원등판한 브렛 데 제우스가 오타니에게 3점홈런을 맞으면서 양현종의 실점은 7점까지 불어났다.
2번타자로 투타 겸업에 나선 오타니를 상대로는 볼넷과 삼진을 하나씩 기록했다. 1회 첫 타석에선 볼넷을 허용했고, 3회에는 볼카운트 1B-2S서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양현종은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전체적으로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 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런 날도 있는 법이다.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며 “경기 영상을 복기하며 다시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