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크 윌리엄스(필라델피아)가 10일(한국시간) 애틀랜타전 9회말 끝내기 투런 홈런을 때려낸 뒤 베이스를 돌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주인공은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신인 루크 윌리엄스(25). 윌리엄스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서 감격의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5회말 투수 타석에 대타로 나선 윌리엄스는 상대 선발 드류 스마일리의 초구에 기습번트를 시도, 스마일리의 악송구까지 유도하며 3루까지 진루했다.
윌리엄스는 이어 진 세구라의 적시타 때 홈인, 첫 득점도 올렸다.
기분좋은 데뷔전을 치른 윌리엄스는 1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애틀랜타전에서 7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하는 기쁨까지 누렸다. 그리고 이날 감독의 믿음에 완벽히 화답했다.
2회 첫 타석 삼진으로 물러난 윌리엄스는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2루타를 때려내며 첫 장타를 신고했다.
윌리엄스는 7회 다시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그에게는 드라마틱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었다.
루크 윌리엄스(필라델피아)가 10일(한국시간) 애틀랜타전 9회말 끝내기 투런 홈런을 때려낸 뒤 팀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윌리엄스는 팀이 0-1로 끌려가던 9회말 2사 1루에서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9회 2아웃, 더 이상 물러날 곳 없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루키 윌리엄스가 사고를 제대로 쳤다.
윌리엄스는 상대 투수 윌 스미스의 2구째를 공략, 역전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81.2 마일(약 131km)의 약간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제대로 퍼올렸고 공은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전날 데뷔한 신인이 빅리그 여섯 타석만에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것. 윌리엄스는 이날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2삼진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눈 앞에서 펼쳐진 믿을 수 없는 역전 드라마에 홈 팬들도 열광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관련 영상을 메인 페이지에 걸고 ‘필리스의 믿기 힘든 영웅’(An unlikely hero in Philly) 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윌리엄스의 활약 속에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필라델피아는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지구 2위 애틀랜타와의 승차를 다시 반 경기로 좁혔다.
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