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안 옐리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뒤덮기 전인 2010년대 후반의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는 크리스티안 옐리치(30)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옐리치는 지난 2018년과 2019년 밀워키 브루어스 소속으로 총 277경기에 나서 타율 0.327와 80홈런 207타점 218득점 348안타, 출루율 0.415 OPS 1.046 등을 기록했다.
당시 옐리치는 2년 연속 타율과 OPS 타이틀을 획득했고, 2019년에는 출루율에서도 최고 자리에 올랐다. 홈런은 각각 36개와 44개.
지난 2018년에는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2019년에도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백 투 백 MVP에 실패한 것은 부상으로 경기 수가 적었기 때문.
옐리치는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밀워키와 9년-2억 1500만 달러의 천문학적인 계약을 체결했다. 구단 역대 최고 대우. 밀워키는 타선의 미래를 옐리치에게 맡긴 것.
이 계약 직후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유행으로 메이저리그 2020시즌은 단축 시즌으로 진행됐고, 옐리치는 타율 0.205와 OPS 0.786 등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은 코로나19 여파로 출전 포기를 선언한 선수도 상당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여러 선수가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에 옐리치의 지난 시즌 부진이 기량 하락이라 평가한 이는 드물었다. 하지만 지난해의 부진이 이번 시즌 중반까지 계속되고 있다.
옐리치는 29일(한국시각)까지 46경기에서 타율 0.253와 5홈런 22타점 32득점 37안타, 출루율 0.409 OPS 0.813 등을 기록했다. 볼넷과 삼진은 38-52개.
볼넷-삼진 비율, 출루율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표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 특히 옐리치의 장타력 실종은 심각한 수준이다.
옐리치는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 홈런을 기록한 2019시즌에 6월 29일까지 29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불과 5개의 홈런.
또 옐리치는 2년 연속 타율 타이틀을 획득할 만큼 컨택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이던 타자. 지난해까지 통산 타율 0.296을 기록했다.
하지만 현재의 옐리치는 출루율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볼넷-삼진 비율 정도를 제외하고는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옐리치의 타격 부진. 그 중에서도 장타 실종은 분명 실망스러운 일이다. 밀워키가 옐리치에게 구단 역대 최고 대우를 한 이유는 4할 출루율이 아닌 40홈런 때문이다.
물론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 옐리치는 2018시즌 당시 7월부터 시즌 종료 시점까지 25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옐리치가 후반기에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