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혼자 야구 게임을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투타 겸업’의 오타니 쇼헤이(27, LA 에인절스)가 만화 주인공과 같은 활약을 하고 있다.
오타니는 29일(이하 한국시각)까지 타자로 시즌 7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8와 28홈런 63타점 55득점 74안타, 출루율 0.361 OPS 1.049 등을 기록했다.
또 오타니는 선발 투수로 역시 29일까지 시즌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59 1/3이닝을 던지며, 3승 1패와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82개.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유력 후보로 손색이 없는 놀라운 성적. 또 오타니의 성적을 최근 보름으로 끊어보면 더욱 놀라움을 감출 수 없게 된다.
우선 오타니는 지난 16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에서 18호 홈런을 기록. 이후 17일, 19일(2홈런), 20일, 21일, 26일, 28일, 29일, 30일(2홈런)에 홈런을 추가했다.
이 기간 동안 오타니의 OPS는 1.500가 넘는다. 총 56번의 타석에서 홈런 11개를 때려냈다. ‘괴력의 오타니’로 불러도 무방한 홈런 페이스.
타자로 나서 놀라운 홈런포를 때리는 것과 동시에 투수로는 18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2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모두 6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투수로 나선 2경기에서 기록한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9마일. 즉 오타니는 타자로 11홈런을 때려내며 동시에 투수로 159km의 강속구를 뿌렸다.
오타니가 6월 16일부터 30일까지 나선 12경기에서 아무런 소득이 없었던 경기는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2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이 유일하다.
지난 보름간 타자로 나서면 안타 혹은 홈런, 투수로 나서면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것. 일본 고교야구 만화 주인공을 보는듯한 활약이다.
이 기간 동안의 폭발력을 바탕으로 오타니의 개인 성적은 크게 상승했다. 우선 오타니는 시즌 28호로 홈런 부문 메이저리그 단독 선두에 나섰다.
또 OPS 지난 15일 경기 후 0.949에서 1.031까지 급상승했다. 이 기간 동안 때린 홈런만 무려 11개. 여러 타격 성적의 급상승은 당연하다.
마운드 위의 성적도 좋아졌다. 2차례 선발 등판에서 12이닝 11피안타 2실점. 평균자책점은 2.85에서 2.58까지 하락했다.
운이 따르지 않아 다승 부문에서는 3승에 그치고 있으나 현대 야구에서 다승의 가치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충분히 투타 겸업을 하겠다고 할 자격을 갖춘 성적이다.
오타니는 놀라운 최근 성적을 바탕으로 아메리칸리그 이달의 선수 상을 사실상 예약한 상황. 최근의 오타니는 혼자 야구 게임을 하는 듯하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