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광현은 1일(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3안타 3볼넷 1사구 5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6-1로 앞선 6회초 마운드를 내려갔고, 세인트루이스가 7-4로 이겨 김광현은 승리투수가 됐다. 4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이후 68일, 11번째 경기만의 승리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3.98에서 3.79로 낮췄다.
마운드 위에선 주무기 슬라이더의 장점을 한껏 활용하며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해냈다. 여기에 타석에서도 큰 역할을 했다. 김광현은 0-0으로 맞선 2회말 2사 1·2루 첫 타석에서 애리조나 선발 라일스 스미스를 상대했다. 볼카운트 2B-1S서 4구째 싱커를 받아쳐 좌중간을 갈랐다. 주자 2명을 불러들이는 2루타. 김광현의 시즌 2호 안타이자, ML 첫 장타와 타점이었다.
김광현은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이전에는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기간이 아무리 길어도 6~7경기 정도였다. 내 최고기록 같다. ‘다음 경기엔 이기겠지’라고 안일하게 생각한 것 같다”고 자책했다. 이어 “최대한 실점하지 않으며 한 타자에 집중하자고 생각했다. 그런 간절함이 행운으로 따라왔다”고 덧붙였다. 또 “외야로 타구를 보낼 생각이었는데 전진수비를 하고 있어 운 좋게 2루타가 됐다”고 밝혔다.
2루타를 치고 덕아웃에서 동료 투수 애덤 웨인라이트와 주고받은 세리머니에 대해선 “웨인라이트가 타격도 잘한다. ‘홈런은 언제 보여줄 거냐’라고 물었다. 빠른 시일 내에 보여준다고 하더라. 내일(2일) 선발등판하는데, 이날 치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김광현이 밝힌 비결은 배트 교체였다. 배트 무게를 조금 낮춰 훈련한 덕에 적시타가 나왔다고 말했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 역시 “결정적인 타구로 리드를 안겼다. 운동 신경이 좋다. 타석에서 자신감도 돋보인다”고 칭찬했다. 1루수 폴 골드슈미트 역시 “흐름을 안겨주는 중요한 안타였다”고 엄지를 세웠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