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노 도모유키. 사진출처 | 요미우리 자이언츠 SNS
일본 닛칸스포츠는 4일 “스가노가 올림픽 출전 포기를 결정했다. 올림픽까지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대표팀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스가노는 성적뿐 아니라 상징성도 엄청난 투수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2016년을 제외하고는 매 시즌 10승 이상을 따내는 등 205경기(203선발)에서 103승53패, 평균자책점(ERA) 2.36을 기록했다. 2015년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와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승선하며 기량을 인정받았다. 올해까지 4년 연속 요미우리의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선 것도 그의 상징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올 시즌 9경기에서 2승4패, ERA 3.29의 부진에 시달렸고, 가장 최근 등판인 1일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 홈경기에선 2.1이닝 4실점으로 무너진 뒤 다음날 1군에서 말소됐다.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조차 “기적적으로 컨디션이 좋아지지 않는 이상 1군 복귀를 장담할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일본 야구대표팀에서 낙마한 선수는 현재 스가노 포함 총 3명이다. 포수 아이자와 츠바사(히로시마)와 투수 나카가와 코타(요미우리)가 부상으로 이탈해 우메노 류타로(한신 타이거즈), 센가 코다이(소프트뱅크 호크스)가 대체자로 합류했다. 스가노의 대체자로는 마쓰이 유키(라쿠텐 골든이글스)와 이마나가 쇼타(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이토 히로미(니혼햄 파이터즈)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스가노는 “야구인으로서 올림픽 마운드 서는 것은 큰 꿈이자 목표였다. 사퇴하게 돼 유감”이라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팬들에게 마운드에 오르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할 수 없지만, 금메달을 따낼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