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광현은 11일(한국시간) 리글리필드에서 펼쳐진 시카고 컵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5안타 1볼넷 7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시즌 4승(5패)째를 수확했다.
부활의 날개를 활짝 편 김광현은 7월 등판에서 모두 쾌투했다. 특히 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7이닝 3안타 2볼넷 2삼진 무실점으로 3승째를 따낸 데 이어 5일 만에 나선 컵스전에서도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하며 다시 승리를 거머쥐었다. 전반기 최고투로 불릴 등판이 잇달았다.
김광현의 장점을 고려하면 이날 컵스전이 본인에게는 좀더 만족스러울 수 있다. 바로 삼진을 잡는 능력이 제대로 발휘됐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전에선 삼진이 2개에 그친 반면 컵스전에서는 무려 7개나 됐다.
비밀무기 체인지업이 제대로 빛을 본 덕분이다. 컵스는 좌완투수인 김광현을 공략하기 위해 이날 선발 라인업에 8명의 오른손타자를 배치했다. 김광현은 우타자를 효율적으로 상대하기 위해 자신의 장기인 직구와 슬라이더 조합에 체인지업을 곁들였다.
93개의 투구 중 15개를 체인지업으로 채웠다. 16%의 비율인데, 이전까지 김광현의 올 시즌 체인지업 구사율이 10.3%였던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아진 수치다.
김광현은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체인지업으로 상대 타자들의 스윙이 많이 나온 것은 긍정적”이라며 “한국에서 직구, 슬라이더 외 구종을 계속 훈련한 것을 지금 잘 써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전부터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와 체인지업과 직구를 낮게 던지자고 얘기했다. 몰리나가 체인지업을 받아보고 좋아서 사인을 많이 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광현은 “결과가 좋아서 체인지업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고 본다. 계속 자신 있게 던지면 (앞으로도)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