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광현은 7월 3경기에서 19이닝을 소화하며 1점도 내주지 않고 3승을 챙겼다. 피안타율(0.169)과 이닝당 출루허용(WHIP·0.84)도 수준급이다. 특히 7월 들어 10이닝 이상 소화한 메이저리그(ML) 105명의 투수들 중 유일하게 1점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그만큼 내셔널리그(NL) 이달의 투수 수상 가능성도 올라가고 있다.
이달의 투수는 ML 역사의 한 페이지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기회이기에 놓칠 수 없다. 한국인 투수로는 1998년 7월 박찬호, 2019년 5월 류현진(이상 당시 LA 다저스) 등 2명뿐이 다.
동양인 투수로 범위를 넓히면 박찬호와 류현진을 비롯해 1995년 6월과 1996년 9월 다저스 노모 히데오, 1998년 5월과 1999년 7월 뉴욕 양키스 이라부 히데키, 2014년 5월 양키스 다나카 마사히로 등 5명이 총 7차례 수상한 바 있다.
슬럼프를 이겨낸 점도 눈에 띈다. 김광현은 4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와 홈경기 승리 이후 무려 10경기에서 승리 없이 5패(ERA 3.94)만을 떠안으며 고전했지만,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피칭 메뉴를 가다듬어 반등에 성공했다. 상대팀의 분석을 이겨냈다는 점은 분명 박수를 받기에 충분하다. 김광현은 “공이 낮게 들어가다 보니 범타와 땅볼이 자주 나온다. 안타를 맞아도 큰 타구가 나오지 않는 것 또한 같은 이유”라고 7월 상승세의 비결을 설명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