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시즌부터 바뀌는 베이스의 크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공격적인 야구와 시간 단축을 위해 2023시즌부터 여러 규정이 바뀐다. 이 가운데에는 도루에 영향을 미칠 내용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최근 2023시즌부터 사용될 베이스를 공개했다. 기존 15인치(약 38cm)에서 18인치(약 46cm)로 늘어난 것.
또 이번 규정 변화에는 투수의 투구 시간제한과 견제 제한이 있다. 우선 투수는 주자가 있을 때에도 20초 안에 투구해야 한다.
투수의 투구 시간제한은 타자 뿐 아니라 주자에게도 큰 이득이다. 그만큼 주자를 신경 쓸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어 견제 횟수에도 제한이 걸린다. 투수가 세 번째 견제구까지 던져 주자를 잡아내지 못할 경우, 다음 베이스로의 진루를 허용하게 된다.
베이스 크기+투수의 투구 시간제한+견제 횟수 제한. 도루의 증가를 위한 모든 장치가 완성된 것. 이에 많은 이들이 도루의 부활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하지만 도루는 야구에서 그리 효율적인 작전이 아니다. 우선 도루 성공으로 얻는 기대 득점이 0.2점이 되지 않는다.
반면 도루 실패로 잃는 기대 득점은 0.3점이 넘는다. 또 도루는 실행 과정에서 손가락, 손목, 발목 등의 부상을 유발할 수 있는 작전이다.
이에 일정 수준 이상의 파워를 갖춘 타자는 도루보다 홈런을 때리는데 집중하는 것이 선수 개인과 팀을 위해 훨씬 좋은 일이다.
실제로 메이저리그에서는 2017시즌 이후 한 시즌 50도루를 넘게 기록한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도루왕 존 버티는 41개를 성공시켰다.
도루는 발은 빠르나 파워를 지니지 못한 선수들이 몸값을 올리기에 좋은 무기이나, 일정 수준 이상의 파워를 지닌 선수들에게는 매우 비효율적이다.
위와 같은 공격을 장려하는 규정 변화가 메이저리그의 도루 개수를 어느 수준까지 끌어올릴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리키 헨더슨.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