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일본의 스포츠전문 잡지 ‘넘버’(Number)는 최근호에 실린 오타니 특별 인터뷰를 16일 온라인 판에서 일부 공개했다. 인터뷰는 지난달 말 미국 애리조나 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의 스프링캠프에서 진행했다.
오타니는 ‘철판구이를 먹으로 가고 싶다는 소망은 이루어 졌는지’라는 질문에 “철판구이는 못 갔지만 일본에서는 느긋하게 먹었어요. 야키니쿠(일본식 고기구이)도 먹었고요. 하지만 초밥집은 못 갔어요. 결국 밖에서 먹은 건 4번 정도 였어요”라고 말했다.
‘3개월 동안 일본에 있으면서 외식 횟수가 고작 4번 밖이라니’라는 확인 질문에 오타니는 “특별히 꼭 가는 가게도 없고, 무엇을 어디서 먹느냐보다 누구와 먹으러 가느냐에 따라 결정하는 느낌이었기 때문에 고등학교 동창이나 친구들과 고기를 먹으러 간다든가 하는 식의 대충대충 느낌 뿐이었어요. 이번에는 쿠리야마(오타니의 닛폰햄 파이터스 시절 감독으로 현 일본 WBC 대표팀 사령탑) 씨와 식사하러 가지 않았기 때문에 격실을 차린 느낌의 식사는 없었어요”라고 말했다.
오타니는 또한 몇 년 만에 처음 일본에서 편의점을 들어가 봤다고 말했다. 광고 촬영을 위해 시골에 갔는데 생리적 현상을 해결할 곳이 없어 편의점을 들어갔다는 설명.
“이번 휴가 때 일본에 돌아와서 몇 년 만인지 모르겠지만 몇 년 만에 편의점에 들어갔어요. 화장실이 너무 가고 싶어서 참을 수가 없어서요. 일(광고 촬영)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이었나 봐요. 화장실에 가고 싶은데, 시골에 아무것도 없었어요. 화장실을 빌릴 수밖에 없겠다 싶어서 물건도 살 겸 편의점에 들렀는데, 너무 그리웠어요. 마치 친가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시골에 있는 편의점인데, 가게 안에 손님이 아무도 없어서 잠깐 편의점을 만끽했어요. 그 그리운 고향의 느낌은 무엇일까요? 너무 반갑고 설렜어요. 편의점이란 설레는 곳이잖아요.”
“그 작은 공간에 무엇이든 다 있다는 게 좋잖아요. 그때 무엇을 샀는지 잊어버렸지만, 그런 것보다 몇 년 만에 편의점 분위기에 흠뻑 빠질 수 있었다는 것이 기뻤어요. 미국에도 주유소 옆에 편의점 같은 게 있어서 가끔 들어가기도 하지만, 설레는 느낌은 전혀 없거든요.” 그러면서 “역시 일본에서는 왠지 모르게 들어가기 어려운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