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승진전성시대…서장훈이어김주성제압

입력 2009-04-16 23:3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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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점펄펄…챔프행견인
결국, 서장훈(전자랜드)에 이어 김주성(동부)마저 넘어버렸다. 바야흐로 하승진의 전성시대. 16일, 원주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5차전. 경기 전, 하승진은 “I'm lucky guy”라며 귀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링을 맞고 튄 공이 항상 자기 쪽으로 온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운이 아닌 높이의 힘. 동부 선수들조차 “박스아웃을 해도 공을 위에서 건져내는데 막을 재간이 없다”고 했다. 결국 하승진(18점·13리바운드)은 KCC를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었다. 팬들과의 교감도 만점. 4차전 4쿼터, 2개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킨 하승진은 코트로 난입(?)한 열성 팬과 기쁨을 함께 했다. 하승진은 “자유투를 던지는 순간, ‘살살, 살살’이라는 목소리가 들려 힘을 뺏더니 자유투가 잘 들어갔다”면서 “팬들과 교감한 덕”이라고 했다. 본인 스스로 말하는 “꼴통에 문제아 기질”은 코트에서 쇼맨십으로 바뀐다. 환호하는 관중을 향해 던지는 큰 몸동작 덕에 골리앗은 더 돋보인다. 코트의 열기를 에너지로 삼고 있는 하승진은 “출전시간이 많아 지칠 줄 알았는데 체력이 점점 더 좋아지는 것 같다”면서 “나도 내 상태를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역시 괴물다웠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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