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준용. 스포츠동아DB
SK 전희철 감독은 “발뒤꿈치에 골멍이 들었는데 쉽게 가시지 않는다. 최근 팀 훈련에 합류했으나 훈련을 마치면 여전히 통증을 느낀다. 백업 멤버로 경기당 10~15분 정도 소화할 수 있지만, 좀더 멀리 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팀 입장에서 최부경의 백업이 부족하나, 6강 PO에서 최준용을 백업으로 활용하다 다시 다치면 4강 PO에 진출해도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했다. 또 경기를 치르다보면 몰입도가 높아지고, 그 경우 부상 부위에 과도한 힘을 쓰면서 또 다칠 수 있다는 부분까지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최준용의 복귀시점은 계속 미뤄지고 있다. 첫 번째 복귀 시도는 지난달 일본에서 개최된 2023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챔피언스위크였다. 그는 일본 원정까지 동행했다. 하지만 첫 훈련을 마친 뒤 경기 출전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조기에 귀국했다. 이후 정규리그에서 복귀를 타진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부상 부위에 통증이 계속됐다.
일단 SK는 4강 PO에는 최준용을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시킬 참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지켜봐야 한다. 아직 부상에서 완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SK가 최준용 없이 6강 PO를 치르기로 결정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배경은 최부경이다. 그는 최준용이 이탈한 뒤 주전으로 올라서 팀의 정규리그 막판 상승세에 큰 힘을 불어넣었다. 수비와 리바운드뿐 아니라 김선형과 2대2 플레이까지 공격에서도 공헌도를 높였다.
최부경과 최준용은 전혀 다른 스타일이다. 수비에선 똑같이 상대 빅맨을 담당하지만, 공격에서 역할은 크게 다르다. 최준용이 합류하면 공격의 틀과 선수들의 동선이 지금과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에 SK 코칭스태프는 정규리그 막판 견고했던 경기력과 전력을 활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최준용에게는 몸을 만들 시간을 더 줬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