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커닝햄. 스포츠동아DB
LG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이변의 주인공이었다. 외국인선수 조합이 좋다는 평가는 받았지만 상위권으로 분류되진 않았다. 하지만 탄탄한 팀워크와 멤버를 고르게 활용하는 전략을 통해 정규리그에서 승승장구했다. 꾸준히 중상위권을 유지한 끝에 2위를 차지해 PO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악재가 발생했다. 1옵션 외국인선수 아셈 마레이(31·202㎝)가 부상을 입었고, 결국 PO 출전마저 불발됐다. 대체 외국인선수를 급하게 뽑았지만, PO 무대에선 단테 커닝햄(36·202㎝)이 1옵션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커닝햄은 미국프로농구(NBA)에서 12시즌을 뛴 베테랑이다. NBA PO 무대도 밟은 바 있다. 이후 중국과 프랑스를 거쳐 KBL에서 활약하게 된 그는 2옵션 역할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전 경기를 뛰었다. 평균 15분을 소화하며 8.5점·5.1리바운드·1.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준일, 저스틴 구탕과 함께 뛰면서 LG가 공격적으로 더 강한 라인업을 가동하는 데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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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에선 역할이 제한적이었지만 PO에선 커닝햄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수비와 리바운드가 뛰어난 마레이와는 전혀 다른 유형이지만, PO에선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활동반경을 넓혀야 한다.
마레이가 부상을 입고 벤치로 물러난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커닝햄은 3·4쿼터에 맹활약했다. 이날 30분을 뛰며 30점을 뽑아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그 덕분에 LG는 2위를 지킬 수 있었다. 출전시간이 주어지면 얼마든 경기를 지배할 수 있음을 증명한 커닝햄이 LG를 9시즌 만에 챔프전에 올려놓을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