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 앞서 KGC 김상식 감독과 SK 전희철 감독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6명에게 공통 질문이 주어졌다. ‘몇 차전에서 끝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이었다. 6명은 손가락으로 표시했다. 6차전을 예상한 스펠맨을 제외하고 5명은 5차전에서 희비가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시리즈를 조기에 마감하고 싶은 바람이 드러났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해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김 감독이 먼저 마이크를 잡았다. “마음속으로는 4경기만 하고 끝났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며 미소를 지은 그는 “우리는 정규리그 우승팀이다. 정규리그에서 SK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5차전 안에 끝내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에는 전 감독이 나섰다. “일단 두 손을 들기는 싫었다”며 6차전 이상을 예상하진 않고 있음을 먼저 밝혔다. 계속해서 “이번 챔피언결정전 일정이 우리의 홈구장인 잠실학생체육관 사정으로 바뀌었다. 3~5차전 3경기를 홈에서 치른다. 안방에서 우승하고 싶어 5차전으로 (예상)했다. 우리 홈구장에서 KGC가 우승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7차전까지 가면 우리 팀 선수들이 쓰러질 수도 있다”고 6강 플레이오프(PO)부터 치르고 있는 팀 사정을 떠올리면서 “그래서 무조건 5차전에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2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KGC 스펠맨, 변준형, SK 김선형, 워니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정규리그 1위로 4강 PO에 직행한 KGC는 4경기만 치르고 챔프전 무대를 밟았다. 더욱이 KGC는 4강 PO 동안 식스맨들을 대거 기용하는 등 주전들의 체력을 충분히 안배해준 덕분에 유리한 처지다.
지난 시즌에는 SK가 4승1패로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5차전이 홈에서 개최돼 안방에서 축배를 들었다. KGC는 지난 시즌 패배의 설욕을 노린다. 또 SK는 이번 시즌 도중 일본에서 열린 2023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결승전에서 KGC에 진 빚을 갚고자 한다. 두 팀 모두 도전자의 입장으로 챔프전에 임한다. 양 팀 감독과 선수들의 예상과 희망처럼 시리즈가 조기에 끝날지, 아니면 치열한 양상 속에 6차전 이상으로 이어질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