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자밀 워니의 징크스이자 유일한 애착 농구화

입력 2023-04-25 16: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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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워니. 스포츠동아DB

SK 워니. 스포츠동아DB

서울 SK가 홈경기를 치르는 날 라커룸에는 유독 농구화가 많이 놓인 자리가 보인다. 농구화만 7~8켤레가 한 라커 앞에 어지럽게 모여있다. 모두 외국인선수 자밀 워니(29·199.8㎝)의 것이다. 그는 홈구장에는 아예 농구화 여러 켤레를 놓고 다닌다. 원정을 떠날 때도 농구화를 3켤레 이상 챙긴다. 그가 이처럼 농구화에 애착을 보이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워니는 “평소 농구화에 관심이 많다. 내가 유일하게 직접 구매해서 모으는 게 농구화”라고 소개했다. 프로농구선수가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많은 농구화가 필요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워니는 다양한 농구화를 구매하는 것 자체를 즐긴다. 자신이 즐겨 착용하는 농구화는 9켤레 이상을 새로운 제품으로 구비해놓는다고 설명했다.

경기에 나설 때 농구화를 많이 챙겨서 다니는 이유 중 하나는 징크스와도 관련이 깊다. 그는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면 라커룸으로 들어가 농구화를 갈아 신는다. 농구화를 바꿔 신은 뒤 새 기분으로 다시 코트에 서면 경기가 잘 풀릴 때가 있다고 밝혔다.

농구화에 대한 애착이 가득하지만 팬들을 위한 선물로 활용하기도 한다. 홈 또는 원정경기를 마친 뒤 팬들에게 농구화를 선물로 증정하는 용도로도 쓴다. 그는 서울 삼성과 ‘S더비’에서 승리한 뒤 농구화를 선물로 내놓은 적도 있다.

워니가 최근 가장 자주 착용하는 농구화는 미국프로농구(NBA)의 ‘살아있는 전설’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의 이름이 들어간 제품이다. 농구화에 애착이 큰 만큼 그는 농구화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남기도 했다. 2020년 NBA의 전설적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가 불의의 사고로 생을 마감했을 때 워니는 그의 이름을 딴 농구화를 경기 중 착용하고, 그의 명복을 비는 메시지를 담아 눈길을 끌기도 했다.

워니는 2019~2020시즌부터 KBL에서 활약하며 장수 외국인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빼어난 기량을 발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팀 동료, 팬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SK에서 활약한 4시즌 중 3차례나 외국인선수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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