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서울 SK와 안양 KGC의 경기에서 SK 오재현이 득점에 성공한 후 포효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SK는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와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5차전에서 종료 38.7초 전 쐐기 3점포 등 14점을 뽑은 오재현의 맹활약 속에 66-60으로 이겼다. 4·5차전을 잇달아 잡은 SK는 3승2패로 앞서며 2시즌 연속 챔피언 등극에 1승만을 남겼다. 6차전은 5일 KGC의 안방인 안양체육관에서 펼쳐진다.
2승2패로 맞이한 5차전 결과는 시리즈 전체의 향방을 가를 수 있다. 역대 챔프전 2승2패 상황에서 벌어진 5차전을 잡은 팀의 우승 비율은 81.8%(총 11회 중 9회)였다.
KGC 김상식 감독은 공격에 중점을 뒀다. 김 감독은 “4차전에서 지역방어를 못 깼다. 선수들이 서둘렀다. 그 부분을 더 준비했다. 오마리 스펠맨에게는 공격적 플레이를 주문했다”고 말했다. KGC로 넘어간 분위기를 4차전 승리로 되돌린 SK 전희철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많이 고민했다. 결과적으로는 큰 변화는 없다. 디테일한 부분만 조정했다”고 밝혔다.
SK는 4차전에서 효과를 본 변칙 라인업을 다시 꺼냈다. 주전들의 체력을 아끼기 위한 결정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선택이 또 한번 효과를 봤다. SK는 식스맨들의 분전으로 14-10으로 앞선 1쿼터 종료 3분54초 전 김선형(16점·4어시스트), 자밀 워니(18점·15리바운드), 허일영(10점·8리바운드)을 투입했다. SK는 1쿼터를 22-23으로 뒤졌으나 2쿼터 김선형, 워니, 허일영이 한꺼번에 터진 데 힘입어 41-28로 앞서며 주도권을 잡았다. SK의 3-2 지역방어는 여전히 효과적이었다.
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서울 SK와 안양 KGC의 경기에서 66-60으로 승리한 SK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하프타임 동안 정비하고 돌아온 뒤 KGC가 크게 달라졌다. 강한 정신무장으로 수비 강도를 높였다. 공격에선 변준형(15점·8어시스트)과 스펠맨(23점·11리바운드)이 적극성을 보였다. 그 덕에 KGC는 3쿼터 시작 후 4분여 만에 44-43으로 역전했다. KGC는 3쿼터 막판 51-52로 다시 리드를 내줬지만 4쿼터 시작 직후 오세근(14점·9리바운드)-변준형의 연속 득점으로 다시 55-52로 앞섰다.
이후 일진일퇴의 공방이 오간 가운데 승부는 오재현의 손에서 결정됐다. 오재현은 경기 종료 4분여 전 58-58에서 수비리바운드를 잡은 뒤 김선형의 속공 2점으로 연결된 어시스트를 했다. 이어 종료 1분16초 전에는 1대1 돌파로 상대 파울을 유도해 자유투로 1점을 보탰다. 종료 38.7초 전에는 코너에서 승리를 확정짓는 3점포를 터트리며 포효했다.
잠실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