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하게 PO 가서 MVP” 5관왕 이정현에게는 더 큰 목표가 생겼다!

입력 2024-04-11 13: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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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2023-2024 프로농구 시상식이 열렸다. 스틸상, 어시스트상, 3점슛상을 수상한 소노 이정현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고양 소노 이정현(25·187㎝)은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를 통해 최정상급 가드로 공인받았다. 3점슛(평균 2.9개), 어시스트(6.6개), 스틸(2.0개) 등 기록상 3개와 기량발전상, 베스트5까지 총 5개 부문의 상을 거머쥐었다.

정규리그 성적은 흠 잡을 데가 없다. 44경기에서 평균 36분43초를 소화하며 22.8점·3.4리바운드·6.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팀은 정규리그 8위(20승34패)에 그쳤지만, 개인 기록이 워낙 독보적이었던 터라 2008~2009시즌 안양 KT&G(현 정관장) 주희정 이후 역대 2번째로 플레이오프(PO) 탈락팀에서 최우수선수(MVP)가 나올 지에 관심이 쏠렸을 정도다. 조상현 창원 LG 감독 등 다른 팀 사령탑들도 “이정현은 스스로 득점 기회를 창출하는 가드”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MVP는 원주 DB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이선 알바노에게 돌아갔지만, 이정현에게 아쉬움은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개인 기량을 입증할 수 있는 상들을 휩쓸었고, 기량발전상 수상을 통해 한 단계 더 높은 곳으로 향해야 한다는 동기부여 또한 커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팀의 승리까지 이끄는 선수가 되겠다는 더 큰 목표가 생겼다. 향후 활약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실제로 이정현의 성장속도는 엄청나다. 프로에 데뷔한 2021~2022시즌(당시 오리온) 52경기에서 평균 23분26초 동안 9.7점·2.3리바운드·2.7어시스트로 잠재력을 드러냈다. 당시 오리온 사령탑이었던 강을준 감독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이정현을 봤다. 똘똘했고, 가능성이 크다고 봤는데 이렇게 크게 성장했다”고 기뻐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고양 캐롯) 52경기에선 평균 34분2초 동안 15점·2.6리바운드·4.2어시스트·1.7스틸로 한 단계 더 발전했다. 올 시즌에는 리그뿐 아니라 국가대표팀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

이정현에게는 더 큰 꿈이 생겼다. 팀을 PO에 올려놓고 당당하게 MVP를 수상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성장과정을 고려하면, 이상할 게 전혀 없는 꿈이다. 이정현은 “더 잘 준비해서 팀이 좋은 성적을 내고 PO에 올라 다시 MVP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기량발전상을 통해 MVP의 레벨에 가깝게 갔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기량을 유지하되 팀 성적까지 끌어올려서 당당하게 MVP 후보에 오르고 싶다”고 다짐했다.

강산 스포츠동아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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