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라운드 16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승연. 사진제공 | KLPGA
“차는 어머님 드리고, 타는 건 제가 타야겠어요.”
이승연이 정규 투어 첫 홀인원 기쁨을 누리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승연은 12일 강원 정선군에 있는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반기 마지막 대회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024(총상금 10억 원‧우승상금 1억8000만 원) 2라운드 16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10번 홀에서 출발해 파 행진을 이어가다 157m 파3 홀인 16번 홀에서 티샷을 그대로 홀컵에 떨궈 부상으로 7000만 원 상당의 ‘BMW 520i’ 차량을 받았다. 정규투어 첫 홀인원의 기운을 이어 2번(파4) 홀에서 버디를 추가한 이승연은 보기 없이 2라운드에서만 3타를 줄였다. 1라운드에서 버디만 5개를 잡아 5타를 줄였던 그는 이틀간 36홀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합계 8언더파 136타를 기록했다. 낮12시 30분 현재 공동 3위에 랭크돼 3,4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5, 6번 아이언을 놓고 고민하다 6번 아이언으로 좀 세게 쳤다. 그린 위에서 볼이 사라져 사실 긴가민가했는데 갤러리분들의 환호성을 듣고 홀인원이 된 것을 알았다”고 설명한 이승연은 “너무 기분이 좋다. 어머님께서 차를 갖고 싶다고 하시니 차는 어머니 드리고 타는 건 내가 타야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2019년 투어에 입문해 그해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뒤 이후 한 번도 정상에 서지 못했던 이승연은 “홀인원을 했으니 이번 주 대회에서 내가 할 건 다 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다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사실 매 대회 우승을 목표로 나선다. 이번 대회도 당연히 마찬가지다. 홀인원도 했으니, 좋은 기운을 이어가 보겠다”며 우승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정선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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