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 어느새 6년이나 흘렀지만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31·도르트문트)에겐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이젠 어엿한 대표팀 고참이 된 이들은 당시의 행복했던 추억을 후배들과 공유, 또 한번의 신화를 꿈꾸고 있다. 송정현(32·전남)에 이어 나이 서열 넘버 2인 이영표와 ‘주장’ 특명을 부여받은 박지성은 파주NFC 소집 첫 날(9일) 후배들과 함께 과거의 특별한 기억 속으로 빠져들었다. 채 15분도 안되는 짧은 미팅이었지만 후배들은 6년 전의 황홀했던 순간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물론, 이 자리에서 당시 경험 뿐만 아니라 한국 축구가 처한 현실과 위상, 따끔한 훈계와 조언도 나왔다. 특히 박지성, 이영표는 희생과 정신력을 강조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10일, 소집 이틀 째 훈련을 마친 이근호(대구)는 “지성 형과 영표 형이 먼저 나서 우리에게 2002년의 경험 등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줬다. 좋지 못한 결과를 냈을 때의 어려움까지 여러 조언을 들었다”고 반겼다. 김형범(전북)도 “2002년의 성과는 팀을 위한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들었다. 선배들이 ‘어려울수록 대표팀이 더 뭉쳐야한다’고 강조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파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