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로드리고 벤탄크루.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가 주장 손흥민(32)이 팀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27)에게 인종차별을 당한 뒤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토트넘 구단의 공식 SNS에는 17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발언에 대한 비판과 항의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앞서 벤탄쿠르는 15일 우루과이의 TV 생방송에 출연해 문제의 발언을 했다. 이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명백한 인종차별 발언.
벤탄쿠르는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에 "손흥민 사촌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이는 '동양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식의 인종차별적 발언. 이후 벤탄크루는 강력한 비판이 쏟아지자 결국 SNS를 통해 사과의 글을 남겼다.
로드리고 벤탄크루.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단 벤탄쿠르의 사과에 진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24시간 내에 사라지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사과의 말을 적은 것. 현재 벤탄쿠르의 사과문은 없어진 상태다.
이후 토트넘의 SNS에는 새 유니폼 홍보와 유로 2024에 관련된 게시물이 게재되고 있다. 이번 벤탄크루의 인종차별과 관련된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이에 토트넘 팬들은 공식 SNS에 댓글로 구단의 이와 같은 침묵을 비판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토트넘이 7월 방한을 앞두고 있다는 것.
토트넘은 오는 7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와 친선전을 가진다. 또 8월 3일에는 바이에른 뮌헨과의 맞대결이 예고돼 있다.
손흥민은 지금껏 수 차례 관중들의 인종차별 행위를 겪었다. 최근에는 크리스탈 팰리스의 팬으로부터 인종차별적 행동인 눈 찢기를 당했다.
로드리고 벤탄크루-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번에는 팀 동료가 주장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 또 벌써 이틀 넘게 지났다. 하지만 토트넘 구단의 공식 입장은 없는 상태다.
또 최근에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향해 인종차별을 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의 팬 3명이 징역 8개월과 축구장 2년 출입 금지를 선고받기도 했다.
조성운 동아닷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