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를 이끌고 있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왼쪽)과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전 감독. 사진제공|유럽축구연맹(UEFA)·대한축구협회
클린스만은 3일(한국시간) 영국 타블로이드 매체 더 선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잉글랜드대표팀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잉글랜드)이 자국 팬들의 비판을 감수하는 게 존경스럽다”며 “그는 집에서 훈수를 두는 5600만 명의 감독들(국민들)의 의견에 동요되지 말고 자신의 직감을 믿어야 한다”고 밝혔다.
물론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능력은 최근 도마에 올라있는 게 사실이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등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을 보유하고도 2024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에서 졸전을 거듭하고 있다. 1일 독일 겔젠키르헨의 아레나 아우프샬케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도 연장 접전 끝에 슬로바키아를 2-1로 간신히 이겼다.
하지만 클린스만의 발언은 사우스게이트 감독에 대한 비판여론을 조성하는 팬들을 조롱한 표현이다. “팬들은 현장의 상황을 알지 못한다. 사람들은 수비에 집중하는 팀을 상대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잘 모른다”고 덧붙이며 논란을 자초했다.
한국 감독 시절의 행보를 고려한다면 새삼스럽진 않다. 지난해 3월 한국 사령탑으로 부임한 그는 올해 2월 재임 1년도 채우지 못한 채 성적 부진과 근무태만 등을 사유로 경질됐다. 재임 기간 내내 국내에 상주하지 않고 미국과 유럽 등에서 재택근무를 하면서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했을뿐더러, 2023카타르아시안컵에서도 요르단에 0-2로 패하며 무능함이 드러났다. 무엇보다 국내팬들의 거센 비판에도 태연하게 웃음을 짓는 ‘철면피’의 모습으로 국민적 분노를 유발하기도 했다.
한국 감독직에서 쫓겨난 뒤에도 그의 경거망동은 끊이질 않고 있다. 클린스만은 4월 독일 매체 스포르트를 통해 “카타르아시안컵 실패는 대회 기간 불거진 선수단 내부의 다툼 때문”이라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