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19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 한국전력 경기에서 삼성화재 송희채(맨 왼쪽)가 한국전력의 블로킹 사이로 스파이크 공격을 하고 있다. 수원|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최근 상위팀들을 상대로 매운 고춧가루를 뿌려댔던 한국전력 김철수 감독은 “끝날 때까지 부상 없이 우리가 가진 실력을 발휘하자고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4라운드부터 우리 팀이 차츰 맞아가고 있다. 6라운드 들어서 원팀으로 경기하는 것이 보인다. 힘든 가운데 열심히 하는 선수들이 고맙다”고 했다.
에이스는 없지만 그동안 고질병이었던 범실은 줄어들고 날카로운 서브가 잘 들어간 삼성화재가 첫 세트의 주도권을 잡았다. 18-16에서 연달아 터진 고준용, 김형진의 블로킹이 분수령이었다. 삼성화재는 5개의 블로킹과 9개의 유효블로킹에 이은 반격이 성공하면서 쉽게 1세트를 따냈다.
1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19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 한국전력 경기에서 삼성화재 손태훈(맨 왼쪽)이 한국전력의 블로킹 사이로 스파이크 공격을 하고 있다. 수원|김종원 기자 won@donga.com
2세트 삼성화재의 공격옵션이 타이스와 송희채로 단순해지고 예측마저 가능하자 한국전력 블로킹이 반격했다. 8-6에서 이호건~최홍석~조근호의 3연속 블로킹을 앞세워 리드했다. 삼성화재는 20-15에서 손태훈의 서브타임 때 5연속 득점으로 동점을 만든 뒤 세트를 따냈다. 두 팀의 공격성공률은 각각 50%, 38%로 삼성화재가 앞섰다. 세트 중반 한국전력 세터 이호건의 선택이 아쉬웠다.
공격에서 박철우의 역할을 대신해줘야 했던 송희채가 맹활약했다. 1세트 5득점, 2세트 6득점에 이어 3세트도 7득점으로 꾸준했다. 삼성화재는 16-14 송희채의 서브타임에서 에이스 포함 4연속 득점하며 세트스코어 3-0(25-19 25-22 25-17)으로 가는 길을 탄탄히 했다. 제천 KOVO컵에서 MVP를 받았을 때의 몸놀림을 보여준 송희채는 18득점 62% 공격성공률로 가장 빛났다. 신진식 감독의 불만이었던 범실은 고작 3개였다. 삼성화재는 16승째(15패)를 따내며 승점46을 마크했다. 남은 5경기를 모두 이기면 최대승점은 61이 된다. 여전히 삼성화재의 봄배구 희망은 살아 있다.
수원|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