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2020-2021 도드람 V리그‘ 인천 대한항공과 수원 한국전력의 남자부 경기가 열렸다. 대한항공 정지석이 한국전력 블로커를 피해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그러나 대한항공은 공격과 리시브 양면에서 팀 내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정지석(25) 덕분에 고비를 이겨내고 있다. 공격패턴도 오픈과 퀵오픈, 시간차, 후위공격까지 다양하다.
정지석은 한국전력을 상대로도 30득점(2서브·2블로킹), 공격성공률 60.46%의 눈부신 활약을 펼쳐 팀의 세트스코어 3-2(27-29 25-17 25-21 20-25 15-10) 승리를 이끌었다. 2연승을 기록한 대한항공은 승점 25(9승4패)로 OK금융그룹(승점 24·9승3패)을 3위로 밀어내고 2위에 올랐다. 한국전력은 5연승을 마감했지만, 승점 1을 추가해 4위(승점 17·5승8패)로 올라섰다.
1세트를 27-29로 접전 끝에 내준 대한항공은 2세트부터 정지석의 득점포를 앞세워 흐름을 바꿨다. 정지석은 2세트에만 9점을 뽑아내며 72.7%의 공격성공률을 보였고,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3세트에도 9점(66.67%)을 따내며 에이스임을 입증했다. 3세트 막판 22-21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한국전력의 추격을 따돌렸다. 3세트를 마무리한 점수도 정지석의 서브득점이었다.
4세트에는 공격성공률 40%(5득점)에 그친 데다 범실도 4개를 저지르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더 이상 피할 곳이 없는 5세트서 진가를 뽐냈다. 퀵오픈으로 세트 첫 득점을 책임지며 흐름을 가져왔고, 3-1서는 한국전력 박철우의 사이드 후위공격을 단독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공격 파트너 임동혁(29득점·공격성공률 54.34%)이 반대편에서 힘을 보태자 한결 편안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전력은 외국인선수 카일 러셀이 양팀 최다 35득점(5서브·2블로킹), 공격성공률 47.45%의 활약을 펼쳤지만, 범실만 12개로 아쉬움을 남겼다.
인천|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