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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성공과 실패를 따지는 성공률과 성공 횟수부터 시작해 효율, 점유율 등 새로운 지표들이 속속 등장했다. 우리보다 기록과 분석을 더 좋아하는 일본 V리그에도 많은 분석지표가 있다. 이 중 몇 개는 표현만 다를 뿐 우리와 같은 방식이다.
대표적인 것이 공격 성공률이다. 전체 공격 시도 중 성공 횟수를 백분율로 구한 숫자다. 일본은 공격 결정률로 표현할 뿐 산출방식은 같다. 여기에 전체 공격 득점과 블로킹 득점을 출전 세트수로 나눈 지표도 쓴다. 세트별 득점과 블로킹 수치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한 발 더 나아가 공격 효율과 공격 점유율을 도입했다. 점유율은 팀 전체의 공격에서 특정선수가 어느 정도의 비율을 차지하는지 백분율로 뽑은 것이다. 효율은 공격 성공에서 범실과 블로킹 차단 횟수를 뺀 뒤 전체 공격 시도 횟수로 나눠 100을 곱한 것이다. 우리 V리그의 분석방식이 더 다양하고 선수의 진정한 능력을 쉽게 평가할 수 있다.
양국 V리그의 분석지표에서 특히 차이가 나는 것은 서브와 리시브다. 우리는 서브의 경우 세트 평균 에이스 횟수로, 리시브는 효율로 표시한다. 리시브 효율 공식은 리시브 정확에서 실패 숫자를 뺀 뒤 총 리시브 시도 숫자로 나눈 다음 100을 곱한 것이다.
흥미롭게도 일본은 서브에 효율을 도입했다. (서브 에이스X100)+(상대 플레이로 이어진 서브X25)-(서브 실패X25)를 총 서브 횟수로 나눈 값이다. 일본은 플레이로 이어지는 안전한 서브와 비교해 에이스에 4배의 가중치를 둔 것이 눈에 띈다. 이 방식에선 범실을 줄이고 안전하게 서브를 넣어야 높은 순위를 받을 수 있다.
비교를 위해 7일 현재 V리그의 서브 순위가 일본의 서브 효율 순위와 같은지 알아봤다. 세트 평균 에이스 횟수로 순위를 가리는 우리 방식으로는 ①한국전력 러셀(0.788개) ②KB손해보험 케이타(0.570개) ③우리카드 알렉스(0.514개) ④대한항공 정지석(0.512개) ⑤KB손해보험 김정호(0.367개)의 순이다. 반면 일본의 서브 효율 방식 순위로는 ①정지석(34.42%) ②러셀(26.98%) ③김정호(23.57%) ④알렉스(23.15%) ⑤케이타(18.81%)다. 물론 어느 방식이 선수의 능력을 더 정확하게 측정하는지는 알 수 없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지만, 모든 것을 알려주지도 않기 때문이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