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나 모라이스. 사진제공 | 흥국생명
흥국생명은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의 ‘절대 1강’으로 꼽힌다. 7일 현재 승점 35(12승3패)로 2위 GS칼텍스(승점 28·10승6패)에 7점이나 앞선 가운데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그러나 개막 10연승 이후 최근 5경기에선 2승3패로 주춤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공교롭게도 루시아가 어깨 부상을 당해 한 세트도 채 소화하지 못한 채 코트를 떠난 지난해 12월 5일 GS칼텍스전부터 흐름이 꺾였다.
흥국생명은 레프트 김연경과 이재영의 비중이 큰 팀이다. 이재영의 팀 내 공격 점유율(34.1%)은 1위, 리시브 점유율(27.2%)은 2위다. 김연경은 공격 점유율(32.9%) 2위, 리시브 점유율(24.27%) 3위다. 공격뿐 아니라 리시브에도 가담해야 하는 포지션(레프트)의 특성상 체력소모가 심하다. 라이트 공격수가 부담을 덜어주지 못하면 갈수록 피로가 누적될 수밖에 없다. 당장 외국인선수가 이들의 짐을 어느 정도만 덜어줘도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루시아의 이탈에 따른 데미지가 생각보다 컸던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브루나는 루시아와 같은 라이트 공격수다. 올 시즌 브라질 1부리그 플루미넨시에서 꾸준히 뛰었기에 실전감각에 대한 우려는 덜하다. 192㎝의 큰 키를 앞세운 타점과 강력한 파워도 매력이다. 흥국생명 구단 핵심 관계자는 “여러 선수를 접촉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쉽지 않았다. (브루나는) 현시점에서 최선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브루나는 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는다. 구단 관계자는 “입국 후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 동안 (브루나의) 컨디션 회복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르면 4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26일 GS칼텍스전에 선을 보일 전망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