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경기도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2020-2021 도드람 V리그‘ 화성 IBK기업은행과 인천 흥국생명의 여자부 경기가 열렸다. 흥국생명이 IBK기업은행에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한 뒤 선수들이 코트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화성|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흥국생명은 17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IBK기업은행과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3 25-19 25-21)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을 추가한 흥국생명(승점 43)은 2위 GS칼텍스(승점 34)와 격차를 더욱 벌리며 1위를 굳건히 했다. 반면 3위 IBK기업은행(승점 26)은 빈손으로 물러나며 4위 한국도로공사(승점 24)의 추격 가시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경기 최다득점은 IBK기업은행 안나 라자레바(23득점)였다. 하지만 공격성공률은 44.89%였고, 범실은 9개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평균 공격성공률(42.7%)과 흥국생명전 공격성공률(39.7%) 사이의 뚜렷했던 격차를 좁히는 데는 성공했지만, 초반 연속 범실이 아쉬웠다. 반면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이재영이 나란히 16득점으로 펄펄 날아 손쉽게 경기를 끝냈다.
천적 그 자체였다. 흥국생명은 이날을 포함해 IBK기업은행 상대 4경기에서 모두 ‘셧아웃’ 완승을 거뒀다. 단 한 세트도 빼앗기지 않은 매치업은 올 시즌 남녀부를 통틀어 흥국생명-IBK기업은행이 유일하다. 경기 전 김우재 IBK기업은행 감독도 “선수들이 흥국생명만 만나면 유독 소극적이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도 자신 있게, 활동범위를 넓혀달라고 주문했다”고 밝혔으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IBK기업은행은 1세트에만 11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흐름은 2세트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외국인선수 공백이 길어지는 흥국생명이지만, 흔들림은 없었다. 흥국생명은 상대가 흔들리는 사이 김연경-이재영-김미연의 삼각편대를 앞세워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1세트 7-4로 앞선 상황에서 김미연의 서브권 때 3점을 뽑는 등 상대를 압도했다.
1세트에는 이재영이 5득점으로 흐름을 주도했고, 센터 김세영의 속공이 빛을 발했다. 반면 2세트 이후에는 여자부 서브 1위 김미연이 위용을 뽐내며 이들의 부담을 덜어줬다. IBK기업은행은 3세트 라자레바의 분전으로 19-21까지 추격하며 뒤늦게 시동을 걸었지만 김연경의 오픈득점, 김채연의 다이렉트 킬에 막혔고 결국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삼각편대를 효율적으로 분배한 세터 이다영의 운영 역시 돋보였다. 3세트 11-6으로 앞선 상황에서 흥국생명 세터 이다영과 리베로 박상미가 충돌하는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좌측 목을 부여잡고 한참을 고통스러워하던 이다영은 작전타임 후 이내 코트에 복귀했고, 경기를 깔끔히 마무리했다.
한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선 현대캐피탈이 한국전력을 세트스코어 3-2(25-22 22-25 25-22 25-27 17-15)로 꺾었다. 현대캐피탈은 8승(14패·승점 22)째를 얻은 반면 한국전력은 12패(10승·승점 33)째를 안았다.
화성|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