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2020-2021 도드람 V리그‘ 수원 현대건설과 인천 흥국생명의 여자부 경기가 열렸다.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에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한 뒤 선수들이 코트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최근 5연패에 빠져있던 현대건설은 31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20~2021시즌 V리그’ 흥국생명과 5라운드 맞대결서 세트스코어 3-2(23-25 25-22 19-25 25-23 15-10)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승점 20(7승15패)을 마크했다. “5~6경기를 남기고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고 싶다”는 박미희 감독의 기대와는 달리 승점 1을 추가하는 데 그친 흥국생명은 시즌 4패(17승)째를 당했다. 승점 50으로 2위 GS칼텍스(승점 38)와 격차는 12점이 됐다.
결정적인 순간 공격수의 해결능력이 떨어졌던 현대건설이었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루소가 30득점(3블로킹), 46.55%의 공격성공률로 앞장섰고, 양효진(19득점)~정지윤(14득점)이 중앙에서 현대건설다운 플레이를 하며 흥국생명을 상대로 올 시즌에만 2번째 승리를 거뒀다. 개인통산 300 서브에이스를 기록한 황민경도 11득점을 기록하며 현대건설의 ‘토털 배구’가 완성됐다. 흥국생명은 이재영(31득점)과 김연경(23)의 쌍포가 활약했지만, 고비를 넘지 못했다.
1세트 흥국생명은 19-19에서 김연경과 김미연이 고예림의 공격을 차단했고, 김연경의 백어택, 이재영의 오픈공격이 연달아 터지며 23-19로 달아났다. 현대건설이 4연속 득점으로 추격하자 이재영이 흐름을 끊었다. 23-20에서 교체 출전한 외국인선수 브루나 모라에스가 V리그 첫 득점으로 세트를 마감했다.
2세트는 팽팽했다. 현대건설은 디그 이후 득점이 쉽지 않았고 흥국생명은 9개의 유효블로킹을 기록하고도 연결이 부정확했다. 현대건설은 22-22에서 정지윤이 연속 클러치공격을 성공시켰고 루소가 이재영을 차단하면서 세트를 만회했다.
흥국생명은 김다솔을 3세트 선발 세터로 내세우며 변화를 줬다. 14-10에서는 브루나를 투입했다. 16-21에서 전하리의 2연속 서브에이스가 나왔을 때가 현대건설로서는 역전기회였지만 브루나의 백어택과 김연경의 오픈공격이 성공하자 균형추가 넘어갔다. 유효블로킹 10개를 득점으로 자주 연결한 흥국생명이 공격성공률은 50%-37%로 크게 앞섰다.
4세트 흥국생명은 브루나를 선발로 출전시키는 새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현대건설은 루소와 양효진, 정지윤이 공격을 주도했다. 22-20에서 연속 범실이 나와 따라잡혔지만 루소와 고예림의 클러치공격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운명의 5세트. 흥국생명은 7-10에서 맹렬한 추격전을 펼친 끝에 김채연의 블로킹으로 10-10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양효진이 블로킹과 반대편 코트 쪽에서 넘어온 공을 공격으로 연결하는 등 10점 이후에만 혼자 4점을 뽑아내며 경기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수원|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