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학폭 논란, 여자배구 신인선수도 가해자 지목

입력 2021-02-16 14: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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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프로배구계 학교폭력(학폭) 논란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조짐이다. 국가대표 이재영, 이다영(이상 흥국생명)의 학폭 논란으로 위기에 휩싸인 여자프로배구에 또 다른 학폭 의혹이 제기됐다.

16일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신인 프로여자배구 선수 학폭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초등학교 시절 3년간 다수의 학생들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 주요 가해자들 중 A가 배구단에 신입 선수로 입단했다는 소식을 듣고 2월 8일 배구단에 연락을 하게 됐다. A는 지속적으로 언어폭력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A의 어머니와 연락이 닿았다는 글쓴이는 “대충 얼버무려 사과를 했지만 ‘내 딸이 배구를 그만두면 너의 마음이 편하겠니’와 ‘너의 공황장애가 사라지겠니’라는 말을 덧붙이며 딸의 죄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덧붙여 가해자 및 관계자와 만남 및 사과는 필요 없다며 “졸업하고 20살이 되면 행복할 줄 알았지만 그 분(A) 때문에 모든 게 무너졌다”고 분노했다. A의 소속팀은 현재 자세한 상황을 파악 중이다.

14일 오후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기존에 언급되지 않았던 선수 B를 가해자로 지목한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작성한 C는 “요즘 학폭 때문에 말이 정말 많다. 그 글을 보면서 나도 10년 전 내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며 “정말 매일 매일이 지옥이었다. 선배들한테는 미움의 대상이었다”고 돌아봤고, C의 언니라고 주장한 D도 15일 이 게시판에서 폭로전을 이어갔다.

D는 C의 폭로 이후 B가 보낸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B는 “거짓말 하나도 없이 우리가 그랬다는(학폭) 것이 확실하냐”며 사실을 부인하는 모습이었다. 사과의 내용은 전혀 담겨있지 않았다.

D는 “(B와) 더 대화하고 싶지 않고 억지로 사과를 받아내고 싶지 않다”며 “통화는 물론 직접 만나는 것도 무섭고 과거를 들추고 싶지 않다. 동생은 과거의 트라우마로 문제를 더 키워 상처를 받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가해자들이 진심으로 과거를 반성하고 사과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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