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발리볼] FIVB 테크니컬 타임아웃 폐지 등 중요한 배구규칙 변경

입력 2021-02-22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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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부터 몇 가지 중요한 배구규칙이 바뀐다. 국제배구연맹(FIVB)이 배구와 관련한 최고 권위의 세계회의를 열고 많은 중요한 결정을 내놓았다. 2년마다 한 번씩 개최되는 세계회의는 2018년 멕시코 칸쿤 행사가 마지막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2020년 일정을 연기해오다가 8일(한국시간) 온라인으로 제37차 회의를 열었다.

많은 결정사항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규정의 변화다. 첫 번째는 테크니컬 타임아웃 제도의 폐지다. 테크니컬 타임아웃은 1~4세트에 한 팀이 먼저 8점, 16점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60초간 경기를 중단하는 제도다. 세트별로 각 팀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각기 2번의 타임아웃(30초)을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추가로 도입했던 이유는 상업적 목적에서였다. 중계 방송사에 세트마다 2번의 광고시간을 추가로 제공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 필요성이 점점 사라졌다. FIVB가 다양한 방법으로 많은 수입을 얻자 경기의 흐름을 끊고 한창 달궈진 선수들의 몸을 식게 만들어 부상 위험까지 안기는 제도를 유지할 이유가 사라졌다. 이미 2018년부터 유럽배구연맹(CEV)과 몇몇 국제대회에선 테크니컬 타임아웃 없이 경기를 진행했다. 이런 가운데 테크니컬 타임아웃의 폐지를 원하는 현장의 반응이 점차 많아지자 이번에 결정했다.



또 다른 규정의 변화는 선수교체 제도의 손질이다. 세트마다 6번의 선수교체가 가능한데, 부상선수가 나왔을 경우 예외로 추가교체를 인정해주는 것이 기존 규정이었다. 여기에 퇴장 등의 사유를 추가한다. 과거 규정대로면 이미 A팀에서 6번의 교체카드를 다 쓴 상황에서 선수가 퇴장을 당하면 불완전 경기가 돼서 상대 B팀에 25점을 주고 그 세트는 즉시 끝낸다. 새 규칙을 적용하면 끝까지 경기를 진행할 수 있다.

아울러 퇴장당한 선수는 사전에 지정된 페널티 존에 머무르지 않고 즉시 라커로 이동해야 한다. 규정 변경에 따라 페널티 존은 없어진다. 퇴장선수가 관중의 눈에 띄는 위치에 있어봐야 보기에 좋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일종의 선수권리 보호조치다. 새 규정은 또 리베로가 팀의 주장이 되는 것도 허용했다. 종전에는 포지션의 특성상 주심과 유일하게 대화할 수 있는 주장은 리베로가 맡지 못했다. 또 공격자의 네트 쪽으로 블로커가 손을 집어넣어 동시에 공중볼 경쟁을 하는 것은 반칙이 아니라고 정했다. 물론 공격자가 공격하기 전에 블로커가 상대측 공간의 공을 먼저 건드리면 반칙이다.

FIVB는 올림픽을 기점으로 4년마다 룰을 개정한다. 이번에는 도쿄올림픽이 연기되면서 개정시기가 평소보다 늦어졌다. 새로운 룰은 도쿄올림픽이 끝난 뒤인 2022년 1월부터 2024년까지 효력을 발휘한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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