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발리볼] ‘봄 배구’ 감독들의 키워드와 김연경-김수지 절친의 입담대결

입력 2021-03-18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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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 IBK기업은행 김우재 감독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 IBK기업은행 김우재 감독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의 마지막 주인공을 가리는 ‘봄배구’가 20일 오후 2시30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흥국생명-IBK기업은행의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이에 앞서 18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선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3개 팀 감독과 대표선수들이 참석한 미디어데이 행사가 펼쳐졌다. 1시간 동안 많은 말들이 오고갔다. 각 팀이 현실과 생각을 보여주는 키워드들도 있었다.

3개 팀 감독의 말 속에 담긴 키워드

사상 최초의 트레블(KOVO컵·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하는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재미’와 ‘집중력’을 언급했다. 그는 “지난 시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한창 재미있을 시기에 경기가 중단돼 아쉬웠다. 올해는 경기를 할 수 있어 기쁘다.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은 집중력의 차이가 크다. 남은 일주일간 집중력을 높여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기대가 컸지만 2위로 마무리한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아쉬움’과 ‘기회’를 거론했다. “이렇게 시즌을 마무리해서 아쉬움이 남지만 위기는 곧 기회다. 남은 기회가 있기에 준비를 잘 해서 내용도, 결과도 좋게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치열한 경쟁 끝에 3위를 차지한 IBK기업은행 김우재 감독은 ‘감사’와 ‘버티기’를 꺼냈다. “모든 팀의 간격이 크지 않은데 봄배구에 올라와 선수들에게 감사한다. 봄배구는 우리에게 온 기회다. 잘 버텨서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단기전의 변수인 키플레이어를 꼽는 대목에서도 감독들의 생각이 드러났다. 박 감독은 이재영의 공백을 메워줘야 할 김미연, 김 감독은 상대의 서브에 버텨줘야 할 김주향과 표승주를 꼽았다. 차 감독은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세터 안혜진과 이원정을 언급했다.


3전2승제의 PO를 통과해야 하는 감독들은 2경기 만에 끝내길 원했다. 김 감독은 “이제부터는 정신력이다. 그동안 잘 버텨온 만큼 남은 경기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간절함이 큰 팀이 이길 것이다. 어려운 일은 있었지만 정규시즌은 끝났고 이제는 단기전이다. 전력보다는 경기 운, 선수들의 마음가짐, 체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1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IBK기업은행 김수지와 흥국생명 김연경이 악수를 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1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도드람 2020~2021 V-리그‘ 여자부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IBK기업은행 김수지와 흥국생명 김연경이 악수를 하고 있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김연경과 김수지, 20년 절친의 맞대결

PO는 안산서초등학교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해 20년 이상 ‘절친’으로 지내온 흥국생명 김연경과 IBK기업은행 김수지의 대결로 눈길을 끈다. 이들의 입담대결도 흥미진진했다. 김수지가 먼저 “(김)연경이가 빨리 쉬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연경이는 경기가 잘 되면 그 기분을 동료들과 나누려고 하고, 안 되면 억지로라도 열정을 이끌어낸다. 이도저도 못 하도록 만들겠다”고 공격했다. 이에 김연경은 “경기가 잘 안 풀리면 (김)수지는 입이 나오고 말수가 적어지는 버릇이 있다. 말을 아끼겠다. 잘해라”라고 응수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흥국생명과 1년 계약을 한 김연경은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앞날은 어떻게 될지, 한국에서 더 할지 아닐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 기회를 잡아서 우승하고픈 생각은 간절하다. 우리가 3개 팀 가운데 가장 경기력이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단기전은 많은 것이 일어날 수 있다. 우리 팀에도, 동료들에게도 새로운 도전이다”고 말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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