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츠 이재성이 25일(한국시간) 홀슈타인 슈타디온에서 끝난 홀슈타인 킬과 2024~20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시즌 3호 골을 터트렸다. 사진출처|마인츠 SNS
독일 마인츠의 이재성(32)이 자신의 기념비적 경기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재성은 25일(한국시간) 홀슈타인 슈타디온에서 끝난 홀슈타인 킬과 2024~20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시즌 3호 골을 신고하며 3-0 완승에 앞장섰다. 2연승을 거둔 마인츠는 8위(4승4무3패·승점 16)로 올라섰고, 킬은 17위(1승2무8패·승점 5)에 머물렀다.
마인츠가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전반 11분 나딤 아미리가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뽑은 데 이어 전반 37분 상대 수비수의 핸드볼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PK)을 요나탄 부르카르트가 추가골로 연결했다.
이재성이 쐐기를 박았다. 후반 8분 오른쪽에서 앙토니 카시가 높게 띄운 공을 문전에서 머리로 받아 넣었다. 3년간 몸담은 친정팀을 상대로 골을 터트린 직후 세리머니를 자제하는 예의도 보였다.
이재성은 이날 공격 전반에 큰 영향력을 미쳤다. 후반 24분 홍현석과 교체돼 벤치로 물러날 때까지 패스 성공률 89%, 3차례 슈팅 등 활발하게 움직였다. 볼 경합에서도 4번이나 승리하는 등 수비에도 힘을 보탰다. 축구통계전문 풋몹은 평점 7.7, 소파스코어는 7.9를 주며 호평했다.
2018년 K리그1 전북 현대를 떠나 홀슈타인 킬로 이적해 유럽무대를 밟은 이재성은 이날 분데스리가 100번째 경기를 치렀다. 이재성보다 먼저 분데스리가 100경기를 채운 한국선수는 차범근(308경기), 구자철(211경기), 손흥민(135경기), 차두리(125경기), 지동원(123경기), 정우영(116경기) 등 6명이다.
최근 이재성의 발끝이 매섭다. 9월 베르더 브레멘과 리그 3라운드 홈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기록했고, 이달 9일 도르트문트와 10라운드 홈경기에 이어 이날 홀슈타인 킬전까지 2경기 연속골을 뽑았다. 리그 2경기 연속골은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이다. 올 시즌 현재까지 성적은 리그 10경기에서 3골,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경기에서 1도움이다.
이재성은 국가대표팀에서도 꾸준함의 대명사다. A매치 94경기에서 13골을 기록 중인 그는 지난달 요르단, 이라크를 차례로 상대한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3, 4차전에서 잇달아 헤더골을 뽑은 데 이어 이달 20일 요르단 암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끝난 팔레스타인과 6차전 원정경기에선 감각적 패스로 손흥민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이 골 덕분에 한국은 팔레스타인과 1-1로 비겨 최악의 상황을 모면했다. 이재성은 소속팀과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